“회장님, 시간 없습니다”..“난 괜찮아”, 최태원의 스타트업 참관기
2024.01.12 08:00
수정 : 2024.01.12 08:00기사원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내 ‘K-스타트업 통합관’을 방문하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이동 시간이 부족하다”는 수행원에게 한 말이다.
최태원, K스타트업에 질문 공세
이날 현지시간 기준 오후 4시 30분께 K-스타트업 통합관 ‘유레카관’을 방문한 최 회장은 도착하자마자 딥비전스라는 회사 부스를 찾았다. 딥비전스는 영상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초 영상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설명을 듣던 최 회장은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테스트는 성동구만 하는 건지”, “서울을 다 커버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24시간 내내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건지”, “실제로 미세먼지 측정은 어떻게 하는지”, “관측소에서 재는 것과 차이는 얼마나 나는 건지” 등을 물었다. 앞서 대표와 받은 명함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 유심히 살피기도 했다.
부스를 떠나면서는 “SK 임팩트 유니콘을 응모한다고 들었다.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 임팩트 유니콘은 SK가 2020년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지속가능기업으로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여기에 선정되면 △사업지원금 지급 △SK 관계사와 사업협력 △투자 유치 △멘토링 및 홍보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방문한 라이프온스타일 부스에서도 질문 공세는 계속됐다. 라이프온스타일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인테리어 디자인을 제공하는 곳으로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상류층(어퍼클래스)을 타깃으로 한 것인지”, “기존 마켓에서 계속 바꾸려고 하는 사람도 있지 않는지” 등을 질문했다.
"빈 그룹에 소개해주지"...빛난 한 마디
부스 설명 중간에는 베트남 ‘빈 그룹’과의 소개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는 “빈 그룹과 이야기해봤어요?”라고 물어본 뒤 “안 해봤다”는 답을 듣자 “빈 그룹에 소개해주지”라고 말했다. 빈 그룹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민간 기업이다. 사업 범위는 부동산 개발, 소매업, 의료 서비스, 호텔업 등 다양하다.
이후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을 개발하는 지크립토를 방문한 최 회장은 이곳에서도 ‘폭풍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벤처와 새로운 기술(테크놀로지)들이 계속 잘 열리고 그걸 글로벌 무대에서 펼쳐나가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안에서만 이런 벤처 시장이 있는 게 아니다고 생각해서, 좀 더 이런 게 활성화 많이 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다.
한편 K-스타트업 통합관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CES 기간 내 유레카 파크관에서 26개 공공기관, 지자체, 대학 등 다양한 참여기관들과 협업해 운영하는 통합 전시관이다. 전시 기업 수는 지난해 51개사보다 40개 늘어난 91개사로 대폭 확대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