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내가 모신 유족들이 다시 불러줘"....이준석 신당은 '떴다방'
2024.01.12 06:30
수정 : 2024.01.12 06: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장례지도사로 일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운동을 주도했던 집행부 한 분을 고인 (유족)으로 만나 모셨는데, 처음에는 저를 안 좋아하시다가 제가 성심성의껏 3일 내내 모시고나니 '손 팀장 같은 분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지난 2012년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해 두 번의 총선거 낙선을 겪은 뒤 장례지도사로 일해온 손수조 국민의힘 동두천·연천 예비후보는 유족들의 위로와 응원이 두 번 다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자신의 마음을 돌려놨다고 밝혔다.
손 예비후보는 8일 동두천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거대 양당이 대립하는 현재 정치판을 개혁해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면서도 '정치동기'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을 비롯해 창당 준비 중인 신당들은 일부 유권자의 표만 노리고 단기간에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떴다방'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손 예비후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상대를 '뿔난 악마'처럼 생각한다"며 "앞에선 싸워도 뒤에선 협의하는 옛날의 낭만 정치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외에서 인연을 쌓아온 여러 당 정치인과 함께 국회에 입성해 각 당 할 것 없이 모여 건설적인 토론을 한 뒤 입안하는 것을 너무너무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창당 준비 중인 신당도 정치개혁을 표방하는데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고 묻자 "현재 대한민국 정치구도에서 제3지대를 만들어 개혁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제3정당을 말하려면, 그 진정성이 있다면 선거제도부터 바꿔야 한다"며 "지금의 구도 속에서 제3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떴다방'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과거 연이은 총선 낙선 경험을 두고 손 예비후보는 "많이 보여주고 말해야 하는 정치인이라는 직업에 지쳤다"며 "정치를 정말 두 번 다시 도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상처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손 예비후보는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전략공천돼 출마했으나 차기 대선 주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공천에 불복한 지역구 중진 장제원 의원에게 각각 밀려 낙선했다.
손 예비후보는 "정치를 향한 꿈을 내려놓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오히려 '정치인 손수조'로서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원을 받으니 더 나은 시민의 삶을 만들 수 있는 더 큰 일을 내가 한 번은 마음 먹고 해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지역이나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국회의원이 돼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생업전선에 뛰어든 이후 고깃집도 해봤고, 횟집도 했었고, 현재 장례업도 하고 있다"며 "'너희 출세하려는 정치하지 말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와 같은 생업 현장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지역구 제1공약을 두고는 "동두천·연천은 기존 정치인이 선언적으로 공약해놓고 지켜지지 않은 게 너무 많아 정치 불신이 크다"며 "당장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추진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펫카페 거리나 보산동 관광특구 등 기존에 있는 것들을 활성화해서 정책 효용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