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강세 속 보합세 마감...MS, 애플 제치고 장중 시총 1위
2024.01.12 06:57
수정 : 2024.01.12 06:57기사원문
뉴욕증시 3대지수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합권의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 내내 약세 흐름이 지속됐지만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서 보합권의 혼조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과 나스닥은 강보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약보합 마감했다.
빅7 대형기술주들도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시적으로 애플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란이 오만만에서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는 소식으로 에너지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가 고조되며 유가는 1% 상승했다.
보합권 혼조세 마감
CNBC에 따르면 예상을 웃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여파로 투자자들이 초반 위축됐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충격이 완화됐다.
다우는 전일비 15.29p(0.04%) 오른 3만7711.02, S&P500은 3.21p(0.07%) 밀린 4780.24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0.54p(0.00%) 오른 1만4970.18로 장을 마쳤다.
보합권의 혼조세 속에서도 나스닥은 4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째 상승하며 1만5000선 회복을 눈 앞에 뒀다.
새해 들어 주식시장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빅7 대형 기술주들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상승세에 다시 탄력이 붙으면서 기술주가 오르고 있다.
근원 물가지수는 둔화 지속
투자자들은 이날 장이 열리기 전 공개된 지난해 12월 CPI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년동월비 3.4% 상승해 상승률이 11월의 3.1%를 웃돌았다. 비록 2022년 12월 상승률 6.5%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상승세 강화는 충격을 줬다.
시장 예상치 3.2%를 웃도는 상승률이었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해 월별 변동성을 줄인 근원CPI는 하강 흐름이 지속된 것으로 확인돼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됐다.
근원 CPI는 11월 4%에서 12월 3.9%로 둔화세를 지속했다. 다만 이 역시 시장 예상치 3.8%보다는 높았다.
MS, 일시적으로 애플 시총 추월
빅7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애플과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4개 종목은 하락한 반면 MS와 아마존, 엔비디아는 올랐다.
등락이 엇갈리면서 애플이 시가총액에서 MS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MS는 장중 시총이 2조8750억달러로 애플의 2조8730억달러를 웃돌았다.
마감가 기준으로 MS는 2019년 2월 이후 애플 시총을 앞지른 적이 없다.
애플은 그러나 장중 1%를 웃돌던 하락세를 좁히는데 성공하면서 다시 시총 1위를 회복했다. 0.60달러(0.32%) 내린 185.59달러로 마감해 마감가 기준 시총은 2조8860억달러를 기록했다.
MS는 1.86달러(0.49%) 오른 384.63달러로 올라섰지만 애플이 낙폭을 좁히는 바람에 시총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시총은 마감가 기준 2조8590억달러였다.
테슬라, 사흘째 하락
테슬라는 이날 프리몬트 공장 임금인상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시 급락했다. 6.72달러(2.87%) 급락한 227.22달러로 미끄러졌다.
9일 이후 사흘 내리 주가가 하락했다.
알파벳은 0.20달러(0.14%) 내린 142.08달러, 메타는 0.80달러(0.22%) 하락한 369.67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마존은 1.45달러(0.94%) 오른 155.18달러, 엔비디아는 4.72달러(0.87%) 상승한 548.22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8일 5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사상최고치 행진을 시작해 이날도 나흘째 사상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호르무즈해협 긴장 고조 속 유가 상승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란이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컬러즈'호를 나포했다는 소식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호르무즈해협은 걸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협으로 좁은 곳은 폭이 21해리(약 39km)에 불과하다.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봉쇄가 가능한 곳이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요 산유국의 석유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1, 석유 6분의1이 수송되는 핵심 해상로다.
유조선 나포 소식 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6%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중국의 사우디 석유수입 감축 전망으로 상승폭이 좁혀졌다.
결국 브렌트는 전일비 배럴당 0.61달러(0.8%) 오른 77.41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65달러(0.9%) 상승한 72.02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