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데뷔 첫 A매치 한일전 가능할까 … ‘삿포로 참사 설욕’ 결승에서만 가능할 듯

      2024.01.12 08:46   수정 : 2024.01.12 09: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손흥민이 생애 첫 A매치 한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번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대회 우승 확률 1위는 단연 일본이다. 무려 24.6%가 나왔다.

한국은 14.3%로 일본에 이어서 2위다. 다만, 우승 확률에서 무려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


또한, 세계적인 베팅 업체 베트365는 아시안컵 우승국을 맞추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일본에 가장 낮은, 한국에 그다음으로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일본의 우승 확률이 더 높다고 본 것이다. 일본이 최근 독일, 튀르키예 등에게 4-1 대승을 거두는 등 A매치 10연승 중이라는 것이 강하게 반영되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과 D조로 편성됐다. 일본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호주나 사우디를 상대할 가능성이 큰 준결승전에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은 대진표상 결승에 올라야 만나게 된다. 그 이전에는 만나지 않는다. 물론 일본이 조2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조1위를 차지하는 변수가 생긴다면 16강에서 볼 수도 있지만, 확률적으로는 매우 낮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안컵 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준결승 맞대결은 한 차례, 2011년 대회에서 이뤄졌는데 한국은 당시 12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은 일본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46승 23무 16패로 크게 앞서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일본이 대등한 승부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한국이 2021년 3월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가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경기에서 잇따라 0-3으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두 팀이 유럽파 핵심 자원까지 모두 포함한 '최정예'로 맞붙은 것은 지난 2011년 한국이 0-3으로 패한 '삿포로 참사'가 마지막이다. 동아시아 축구의 '양대 산맥'인 두 나라는 이후 완전한 전열로 서로를 상대한 적이 없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13년 만에 '전설의 한일 1군 맞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특히, 손흥민(토트넘)은 31살에야 생애 첫 A매치 한일전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한일전에 출격한 적이 없다. 2011년 삿포로 참사 때는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고, 2021년 요코하마 평가전 때는 햄스트링 부상 중이었다.

전체적으로 멤버는 일본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무려 해외파가 20명이나 된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 등 견고한 미드필더진이 자랑거리다. 미토마와 구보가 각각 발목, 허벅지 부상 중인 점은 일본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질에서는 한국도지지 않는다. 특히, 공격진의 상승세는 한국이 더욱 좋다. 아시아축구에 정통한 토트넘의 코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공격진은 한국, 미들은 일본”이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최근 손흥민, 황희찬, 조규성, 이강인이 보여주고 있는 위용이 엄청나다. 수비진에서도 김민재는 세계적인 센터백이다. 좌우 풀백 라인이 아쉽지만, 중앙에서도 황인범 등이 상당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일본의 미들진과 붙어볼만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유독 한국과 일본이 돋보인다. 한국과 일본에 유럽파가 몰려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은 그간 유럽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축구의 변방에서 펼쳐지는 경기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일본과 한국에만 유럽파가 무려 30명이 넘게 포진해있고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구보, 미토마 같은 선수들은 리그 내에서도 알아주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번 한일전 결승이 펼쳐지면 유럽 축구팬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특히, 손흥민 주장을 열렬히 기다리는 토트넘 팬들은 더욱 해당 한일전을 기대할 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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