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 즐긴 아이, 팔통증 호소.."성장통인줄 알았는데"

      2024.01.12 10:42   수정 : 2024.01.12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아이들의 경우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주의해서 걷지 않고, 오히려 뛰면서 거침없이 놀기 때문에 자칫 골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최성주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증상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뼈에 금이 가도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초반에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겉으로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면 X-레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12일 조언했다.



소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완전골절, 분쇄골절 발생 빈도가 낮다. 소아가 성인보다 골막이 두껍고 뼈가 유연하기 때문이다.
소아 골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판 손상 여부이다. 성장판 부분은 X-레이 상 검게 보이기 때문에 골절을 진단하는 것이 까다로워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골절 부위의 저성장 혹은 과성장이 발생한다. 실제로 소아 외상으로 인한 골절환자 중 20% 정도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한다. 성장판이 포함된 골절은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위가 심하지 않은 골절 양상에서도 성인과 달리 내고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소아 골절이 가장 잘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팔로 소아 골절의 75%를 차지한다. 본능적으로 넘어질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뻗은 채 손을 지면에 짚으면서 팔꿈치 관절(주관절 상완골 과상부)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내반·외반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를 하면서도 변형 여부를 계속 살펴야 한다.

관절에 느껴지는 통증은 단순 타박상, 염좌, 골절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염좌나 타박상 등으로 인한 통증은 1~2일 내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골절은 1~2일 내로 호전되는 통증이 아니다. 만약 뼈에 금이 갔다면 2주 전후까지도 통증이 이어진다. 골절이 발생한 부위 주변으로 통증과 압통이 발생해서다.

골절 부위에 ‘가골’이라 불리는 미성숙 골이 자리 잡는 기간도 보통 2주 정도다.
따라서 아이가 겉으론 상처가 보이지 않아도 2주 정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 교수는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뼈가 유연해 골절이 된 경우 성인처럼 뚝하고 부러지지 않고, 뼈가 휘어지는 변형으로 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뼈가 휘어지는 부전골절이 발생하면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그만큼 진단도 늦어지며 결국 치료 시기를 놓쳐 뼈의 변형, 성장판 손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심하면 사지변형이 발생할 수 있고 점차 성장해 성인이 되어가면서 이러한 변형으로 인해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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