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아파트가 이젠 8억...영끌인데 11% 폭락에 '한숨'
2024.01.12 15:00
수정 : 2024.01.12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역별 아파트값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한 곳만이 아니다. 집값 통계를 조사하는 기관마다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아파트값이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 변동률보다 2배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지난 2023년 서울 아파트값은 -2.9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동북권과 서남권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세부 지역별로는 △도봉(-8.95%) △관악(-8.56%) △강북(-7.58%) △구로(-7.33%) △노원(-6.98%)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에 따라 외곽지역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를 비롯해 강남3구와의 집값 격차가 2022년보다 심화됐다. 중저가 밀집지역인 ‘노도강’ 평균 아파트값은 강남3구와 비교해 2022년 16억7236만원에서 2023년 16억9113만원으로 벌어졌다. ‘금관구’ 또한 강남3구와의 매매가격 차이가 15억7116만원에서 16억970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비슷하다.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2.39% 하락했다. 외곽지역이 하락폭 하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봉구가 -6.57%의 변동률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강서구 -6.52%, 금천구 -5.92%, 강북구 -5.70%, 구로구 -5.14%의 변동률을 보였다. 관악구도 4.97%, 노원구도 3.08% 하락하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강남 3구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고가주택 시장과 중저가 시장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KB부동산통계도 예외는 아니다. KB통계로는 2023년 서울 아파트값이 6.28% 떨어졌다.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도봉구로 변동률이 무려 -11.31%를 기록했다. 그 뒤를 노원구(-10.58%), 구로구(-9.26%) 등의 순이었다.
도봉구 창동의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에 8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12억원으로 지난해 11월에는 7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지기도 했다. 도봉구 창동 ‘동아’ 전용 88㎡의 경우 올 1월 7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8월 11억원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3곳의 통계 기관 모두 송파구가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가장 덜 떨어진 지역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강남 3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송파구가 인기를 끌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관망세가 장기화될수록 가격 하방 압력이 강해져 서울 핵심지와의 가격 격차가 벌어진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