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요새 자주 본다 했더니”...5만원권 환수율 5년내 최고
2024.01.14 12:17
수정 : 2024.01.14 12:17기사원문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67.1%로 지난 2018년(67.4%) 이후 가장 높았다.
이같이 5만원권 환수율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위축된 대면 상거래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환수율은 해당 기간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로 화폐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음식숙박업, 운수업, 여가서비스업 등 전통적으로 현금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화폐유통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금수송회사(CIT)의 상거래기업 화폐관리업무 실적은 지난 2020년 3조원에서 2022년 5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고금리에 화폐를 단순히 금고에 넣어 보관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시중금리가 크게 늘면서 은행에 돈을 예치해 이자를 받는 게 더 효율적이게 된 것이다. 예금은행의 정기예금(1년) 평균 금리(신규취급액)는 지난 2020~2021년 1.18%에서 2022년~2023년 3.45%까지 상승했다.
미국 등 주요국 고액권도 코로나19 이후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환수율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00달러 환수율이 2020년 75.7%에서 2022년 105.6%까지 늘었다. 100유로 이상의 환수율도 2020년 51%에서 2022년 81.3%까지 상승했다.
향후 5만원권 환수율은 단기적으로는 시중금리 향방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은행의 수신금리가 높아지면 환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는 비현금지급수단 확산 추세,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이 최초 발행 후 경과된 기간(14.5년)이 최근 유통수명(15년 내외)에 근접함에 따라 초기 발행물량을 중심으로 손상권 환수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향후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민간 화폐수요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국민의 화폐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