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시작해 AI로 끝났다… 치열해진 기술전쟁

      2024.01.14 18:20   수정 : 2024.01.14 18: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호 기자·홍창기 특파원】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ACE(AI·Connect·Emerging)'로 압축됐다. CES 참가기업들은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만나는 인공지능(AI)'의 방향을 제시했다. 빅테크들의 모빌리티 사업 연계 등 AI로 불거진 산업 간 연결(Connect)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통해 새롭게 떠오른 기술과 트렌드(Emerging)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기조연설부터 폐막까지 온통 'AI'

14일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 참관객 수는 총 1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방문객 11만5000여명보다 17% 증가했다. 참가기업 수는 150여개국 4300여개로, 지난해 3200여개보다 34% 늘었다. 우리나라는 76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미국(1148개), 중국(1104개) 다음으로 많았다.

CES 2024의 화두는 단연 AI였다. 올해 CES 기조연설자 8명 모두 AI와 관련한 주제를 들고 무대에 나섰다.

롤랜드 부시 지멘스그룹 회장은 '산업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AI 및 몰입형 기술 발전'을 논의했고,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에어라이트 프로'를 공개했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회장 겸 CEO는 'AI를 활용한 범죄 예방 기법' 등을 발표했다.

올해 참가한 기업들도 AI에 기반한 혁신기술 전시에 주력했다. 구글은 체험장에 휴대폰을 이용해 원하는 배경화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 월페이퍼' 존이 마련됐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용 듀엣 AI도 경험해 볼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한층 진화된 AI 역량을 뽐냈다.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라는 비전을 제시한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를 품은 AI 동반자 '볼리'를 선보였다. LG전자는 'AI는 공감지능'이라는 고객경험 관점에서 AI를 재정립했다.

■AI로 '연결'되고 신사업 등장

이번 CES에서는 AI를 통해 산업과 산업이 연결(Connect)되는 현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의 연결이 가속화됐다.

가전제품을 주로 전시하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는 모빌리티 기술 차량을 전시한 부스가 LG전자 알파블 등을 포함해 9개나 됐다. 하만 등 외부에서 볼 수 없는 전시부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BMW는 웨스트홀 입구에 실물차량을 전시하고 생성형 AI 알렉사 구동체험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본 혼다와 소니가 합작한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2026년 출시하는 전기차 아필라에 생성형 AI 기반의 음성비서를 적용한다. 구글은 닛산, 링컨 등과 손을 잡았다.
구글은 이들 브랜드 차량에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과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플랫폼 개발을 위해 손잡아 주목받았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회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AI는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hoya022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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