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가전·귀뚜라미 건자재, 보일러 신사업 박차

      2024.01.16 14:35   수정 : 2024.01.16 14: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국내 보일러 '빅2'가 나란히 신사업 강화에 나섰다. 경동나비엔은 가전, 귀뚜라미는 건자재에 각각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정체를 보이는 보일러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가전, 건자재 등 신사업 비중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총 400억원을 들여 SK매직으로부터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3종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오는 2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쿡탑, 후드 등 일부 주방가전 제품군을 갖췄다. 여기에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을 더해 요리를 위한 가전에서 연기를 흡입한 뒤 배출하는 쿡탑, 후드까지 주방가전을 위한 토털솔루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은 그동안 보일러에 이어 온수기, 숙면매트 등 난방가전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여기에 주방가전을 더해 생활가전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자회사 경동에버런을 통해 레인지후드 업체 리베첸 기술과 생산설비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온도와 습도, 공기청정 등 다양한 요소를 관리해 최적의 생활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력에 SK매직 노하우 등을 더해 주방가전 사업을 또 하나의 성장 분야로 이끌고, 나아가 생활가전회사로 도약하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는 건자재 부문을 강화하는 중이다. 귀뚜라미는 전기난방판넬, 전기난방필름을 대체하는 '귀뚜라미 카본보드 온돌'을 선보이며 최근 건자재 시장에 진입했다. 카본보드 온돌은 귀뚜라미 카본매트 온돌을 바닥 난방에 적용한 건식난방 자재다. 중심부에 있는 그물망 형태 카본발열망이 원적외선을 방출해 공간 전체 난방이 가능하다.

귀뚜라미 카본보드 온돌은 건축물 공사에서 적용되는 온수 배관 방식 습식난방에 비해 시공이 간편해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실제로 99㎡ 기준 4시간 만에도 시공이 가능하며 해체 후 재사용하거나 이전 설치도 용이하다.

귀뚜라미는 카본보드 온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경기 평택 서탄면에 문을 연 귀뚜라미 경기 남부 대리점은 500㎡ 규모 매장 내부에서 카본보드 온돌을 실제로 시공한 모습을 확인하고 다양한 기능을 시연할 수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카본보드 온돌 등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존 보일러 이미지를 넘어선 혁신 제품으로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일러 업체들 사이에서 신사업을 강화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 보일러 시장은 연간 130만대 규모에서 수년째 정체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일러 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보일러 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 확대 전략과 함께 국내에서는 가전, 건자재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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