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존심 굽힌 애플, 아이폰 15 할인 판매 돌입 왜?
2024.01.16 06:36
수정 : 2024.01.16 06:36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중에 가장 비싼 아이폰15 프로맥스 등을 할인 판매한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15일(현지시간) 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비싼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포함한 아이폰 15 모델을 최대 500위안(70달러)을 할인해 준다.
아울러 애플은 맥 모델과 아이패드도 할인해 판매한다. 애플의 이번 할인 행사는 2월 설을 앞두고 진행된다.
중국에서 명절을 앞두고 아이폰을 할인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공식 판매 채널을 통해 할인 판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의 이같은 대대적인 아이폰 할인 판매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이달 첫째 주에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또 제프리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할인 판매는 화웨이 등 중국산 휴대폰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작용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집중 견제를 뚫고 최신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화웨이 최신폰에 탑재된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규제로 인해 휴대폰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고 재기에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와 관련, 제프리스는 "중국에서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화웨이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분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