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에서 이스라엘 및 IS 시설 공격...중동 위기 번지나

      2024.01.16 10:37   수정 : 2024.01.16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군사 개입을 시사했던 이란이 이라크에 위치한 이스라엘 첩보 시설을 공격했다. 이란은 이스라엘 시설 외에도 이달 이란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IS) 시설 역시 타격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정치 군대인 혁명수비대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의 아르빌 인근에 여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오늘 늦은 밤에 해당 지역의 첩보센터들과 테러단체들의 모임들을 파괴하는 데 탄도미사일들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내 테러공작의 가해자들, 특히 IS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현지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에르빌에 탄도 미사일이 떨어져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 자치정부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훼손한 만행이며 국제 사회는 이번 범죄에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파괴된 첩보센터가 이스라엘 정보기구인 모사드가 운영하던 시설이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란 지휘관 사망 사건 및 친이란 무장세력 피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첩보센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8일 시리아를 공습했으며 해당 공격으로 다마스쿠스 공항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1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돕기 위해 무력 도발을 감행하자 이에 대응하고 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레바논뿐만 아니라 시리아에도 병력을 파견해 시리아 정부를 돕고 있다.

또한 이란이 IS 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달 발생한 폭탄 테러의 보복으로 추정된다. 이란에서는 이달 3일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이 터져 100명 가까이 숨졌다. 솔레이마니는 혁명수비대의 해외 공작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이었으며 지난 2020년 1월에 이라크에서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IS는 자신들이 폭탄을 터뜨렸다고 주장했고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이스라엘과 원수지간인 동시에 IS와 적대관계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번 공격으로 가자지구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번질까봐 걱정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지난해 하마스의 공격 이후 헤즈볼라나 예멘 후티 반군처럼 이란과 연계된 조직의 무력 도발이 이어졌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혹은 이란과 미국의 정면충돌은 없었다.

이란의 미사일은 에르빌의 미국 영사관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 시설의 피해는 없었다”며 따로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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