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대담서 칭찬 오갔지만 연대에는 온도차

      2024.01.16 11:51   수정 : 2024.01.16 11: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3지대 신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대담을 통해 정치 혁명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치켜 세웠지만, 연대 가능성을 두고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정치 혁명에 한 몸 던진다"...정치개혁 공감대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16일 오전 공개된 유튜브채널 '매거진동아'에서 정치 현안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우선 두 사람은 현재의 양극단으로 나뉘어진 현재의 정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정치가 이대로 좋다는 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력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정치 혁명의 과정에 기꺼이 이 한 몸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도 "이번 선거도 선악 구도로 만들어 윤석열이 나쁘냐, 이재명이 나쁘냐로 몰아가려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의 삶과 관련된 공론의 장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쌍특검법' 책임론에 대해 답변하던 중 야당과 국회에 특별감찰관과 감사원장 임명권을 넘기는 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정무적인 해법을 모색해보면 어떨까. 이런 식의 시스템전 전환을 통해, (국민들은) 더 큰 권한을 야당에게 주면서 이 정국을 타협으로 돌파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진정성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일리가 있는 제안이고 파격적인 제안"이라며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정부여당은 야당이 의석수를 내세워 방탄한다고 비난해 왔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내세워서 방탄하고 있다"며 "힘과 방탄의 수렁에서 대한민국이 몇 년째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평가, 이준석 "소통 약해"...이낙연 "아바타 노선 선택"

두 사람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먼저 이 위원장은 "본인의 위치를 어디에 놓고 계신지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 하시는 행보는 본인이 준비된 대권주자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화법"이라며 "대담 프로그램이나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는 행보 등 소통에는 약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과거 대정부질문에서 일부 국회의원의 질문에 받아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언론인들이 국민의 질문을 대행했을 때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가 기대되는 모습"이라며 "지금 한 위원장은 그런 모습이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한 위원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특별한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으면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위상이나 국민의힘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었을텐데, 그걸 놓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실정 가운데 몇 가지를 시정하면서 (비대위를) 출발했더라면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차별화를 택한 것이 아니라 아바타 노선을 선택해 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또 "(한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잘못을 자기가 전부 짊어지고 가게되는 길을 본인이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협력방안 모색"...이준석 "국민 반응 살피며"

다만 두 사람은 서로와의 연대에 대한 관점에서 온도차가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두 사람간 협력에 대해 "당연히 저희의 고려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것을 고민해서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위원장은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맞잡고 힘을 합쳐서 거대한 잘못에 맞서야 한다면 물길이 합류하는 것이고 지금은 또 따로 하라고 하면 그렇게 따르는 것"이라며 "모든 건 시민들과 국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저희가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로를 향한 평가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 이준석 대표께서는 제가 주목하는 젊은 정치 지도자 중의 한 분"이라며 "남다른 문제 의식을 가지고 도전해 보시다가 이 길에 도전하신 걸로 보이는데 성공하셨으면 좋겠고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이낙연 총리님은 사실 대통령 빼고는 거의 모든 직위를 거치셨다 할 만큼 사실 지방 행정도 당 대표도 경험하셨기 때문에 이제 국가를 위해서 사심 없이 봉사하실 기회를 찾아서 이런 도전을 하시는 거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낙연 총리의 발언에 진정성을 많은 사람이 느낄 것"이라며 저분이 지향하는 지점에 있어서 사실 굉장한 흥분을 저도 느낀다. 진정성이 가져다주는 묵직함이라는 게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이낙연 대표님은 뭐 제가 범접할 수도 없는 무게감과 이력을 가지신 분이지만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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