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연구총서 발간..쓸쓸하게 죽은 단종 복위과정도

      2024.01.16 14:37   수정 : 2024.01.16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재위 1452∼1455)의 복위 과정을 담은 '단종정순왕후복위부묘도감의궤' 등 외규장각 의궤 관련 주요 연구를 정리한 학술총서를 펴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발간한 학술총서의 7번째 책이며, 책의 주요 내용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총서는 조선 단종을 비롯해 현종(재위 1659∼1674), 숙종(재위 1674∼1720), 영조(재위 1724∼1776) 대에 이뤄진 추상 의례 및 복위 관련 과정을 기록한 의궤 14건을 다뤘다.



추상은 선대 왕과 왕후에 시호를 올리는 의례를 뜻한다. 연구 대상에는 폐위된 왕이 복위됨에 따라 종묘에 신위를 모시는 부묘, 새로운 능을 조성하는 봉릉 과정 등도 포함됐다.

학술총서에 실린 8편의 논문은 조선 후기에 이뤄진 조선 왕실의 추상과 복위 의례 관련 논의는 물론 이를 위한 준비 과정, 시행, 결과, 영향 전반을 짚는다.

태조(재위 1392∼1398)의 두 번째 비(妃)인 신덕왕후의 신위를 종묘에 봉안하는 과정이나 조선시대 폐위된 왕 중 유일하게 복위된 단종의 복위 등을 실록과 의궤 기록을 토대로 살펴볼 수 있다.


무덤을 새로 조성하면서 각 부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숙종∼영조 대에 복위된 인물들은 무덤의 석물 제작이 어떻게 간소화되었는지 연구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총서 부록에는 부묘 의례 과정을 볼 수 있는 반차도(班次圖·나라의 의식에 문무백관이 늘어서는 차례와 행사 장면을 그린 그림) 3건도 실어 이해도를 높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 가운데 현전하는 유일한 자료를 우리말로 옮기는 국역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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