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전극 파운드리 시장에 도전장 낸 메디콕스 "2차전지 미국 이오셀과 JV"

      2024.01.16 14:58   수정 : 2024.01.16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극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올해 2조4000억원에서 2030년 24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극 파운드리 시장은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메디콕스와 이오셀 합작법인은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나설 것이다."

국내 기업 메디콕스와 미국 기업 이오셀이 맞춤형 배터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콕스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국 이차전지 전문회사 이오셀(EoCell)과 공동으로 ‘고객 맞춤형 이차전지 사업 설명회’를 갖고 합작법인 소개와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양사가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은 배터리셀을 위탁 생산해 공급하는 이른바 ‘배터리셀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고객사 별로 니즈에 맞는 배터리셀을 제조해 공급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초기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메디콕스와 이오셀 측이 각각 45%, 55% 지분으로 설립된다. 설립 이후 설비 구축 뒤 고객사별로 니즈에 맞는 배터리셀을 제조해 공급하게 된다. 향후에는 배터리셀 완제품 제조 및 공급, 플랜트 설계 및 구축 사업까지 진출을 추진한다.

합작법인은 2029년까지 연 매출 1억300만 달러(약 1362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6개년 사업 및 매출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올해는 셀파운드리(30MWh)와 전극 파운드리(0.5GWh) 설비를 구축하고, 엔지니어링 서비스 개발 센터를 조직화할 예정이다. 매출은 2025년 2·4분기부터 8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1600만 달러(2026년), 3100만 달러(2027년), 5200만 달러(2028년), 1억300만 달러(2029년)를 전망했다.

합작법인은 먼저 사업 초기 전극 파운드리 사업을 우선 전개할 예정이다. 전극 공정은 슬러리 제조, 코팅, 건조, 압연, 슬리팅으로 구분되는 배터리 생산 공정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극판을 만드는 공정이다.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수명, 품질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다. 합작법인에서 전극을 납품 받은 고객사는 이를 원하는 형태로 잘라서 조립 및 활성화 과정을 거쳐 배터리셀을 완성하게 된다.

이오셀은 삼성SDI 출신 개발팀이 기술 부문의 주축이 된 회사로 뛰어난 기술력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음극재'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오셀의 실리콘 음극소재 'ESCN'(EoCell Si-Carbon-Nanocomposite)이 주목을 끌고 있다.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지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갖춘 ESCN은 이오셀의 고유 기술로, 실리콘을 이용해 배터리 음극의 용량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르웨이 배터리 회사 모로우배터리와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배터리셀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전세계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도 이차전지 개발 과제를 협의 추진 중이다.

이오셀은 고급 불연성 전해질 재료 개발을 통해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2028년 차세대 배터리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또한 2025년 말까지 3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설비 및 연구개발(R&D) 종합 실험실 장비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솔루션 전문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후 2029년까지 2.5GWh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한편 초기 추진 예정인 전극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서는 7.5GWh 용량의 생산라인을 확보한다.

현경석 메디콕스 대표는 "셀 파운드리와 전극 파운드리 자체 생산을 동시에 시작한 뒤 배터리 관련 A부터 Z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는 2026년 합작법인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올린 뒤 2028~2029년 아시아 중심 파운드리 라인 구축 등 글로벌 확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디콕스는 지난해 12월 이오셀과 '한국 내 합작법인 설립과 고객 맞춤형 배터리셀 설계 및 제조 설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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