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반등할 것"..반도체 ETF에 돈 몰린다
2024.01.17 05:00
수정 : 2024.01.17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반도체주 조정에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요 반도체 ETF에 이달(15일 기준) 들어 유입 자금이 늘어났다.
‘TIGER Fn반도체TOP10’에만 1275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기업 10곳에 투자하는 ETF다. 이 기간 -5.3% 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심텍, 하나머티리얼즈 등 반도체기업 50곳을 담은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에도 자금이 몰렸다. 이달 들어 KODEX 반도체에 118억원, TIGER 반도체에 200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두 ETF의 수익률은 -5.09%, -4.55%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지수는 각각 -4.87%, -0.79%의 수익률을 기록, 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나 해외 주요 반도체기업을 담은 ETF에도 유입 자금이 늘어났다. HPSP·리노공업 등을 담은 ‘SOL 반도체소부장 Fn’에는 이달 90억원이, TSMC·엔비디아·삼성전자 등을 담고 있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에는 65억원이 순유입됐다. 수익률은 각각 -3.52%, -0.24%에 그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4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91% 줄어든 67조원, 영업이익은 35.03% 감소한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예상 외의 부진한 실적에 반도체업종의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 이달 KRX 반도체지수는 6.6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대되면서 관련 ETF에도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감산 효과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가 올해 낸드(NAND)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모바일·PC등 주요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여기에 AI 관련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올 한해 반도체 업종 수급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장주 주가가 40~80% 가까이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감이 ETF 자금 유입으로도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