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반전의 열쇠였다...도요타·현대차, HV로 판매 돌파

      2024.01.16 16:39   수정 : 2024.01.16 1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이브리드카 열풍이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일대 변수로 부상했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역대 사상 최대인 1030만대 생산체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수요 위축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카로 친환경차 경쟁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신차 판매 1위인 도요타는 올해와 내년 각각 1030만대, 1050만대 생산 전망을 세우고, 부품사들에게 이에 맞춰 부품을 공급해 달라고 통보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누계 923만대를 생산하며, 역대 최대 생산 기록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12월 생산 추산치(약 80만대)를 더하면 10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늑장 대응'으로 수세에 몰렸던 도요타가 반전의 실적을 내게 된 배경으로, 하이브리드카 수요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도요타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지난 13일 일본의 한 강연에서 "아무리 전기차가 진행됐다고 해도 시장의 30%로, 나머지 70%는 하이브리드차(HV)나 연료전지차(FCV), 가솔린차 등이 반드시 남게 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강한 확신을 내보였다.

최근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성장세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시장으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지연되면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특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카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올해 19.2% 성장한 2718억 달러(약 360조 5400억 원)에서 2030년 연 평균 7.3%씩 성장하며 4439억 1000만 달러(약 589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3위인 현대차·기아의 올해 생산목표는 748만대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응, 독자적인 하이브리드카 시스템을 기반으로 판매 돌파구를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사상 첫 '톱4'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스포츠유틸리티(SUV) 판매 호조와 더불어 하이브리드카가 뒷심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하이브리드카 열풍 뒤로, 전기차 시장은 연초부터 할인경쟁이 시작되는 등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부진에 도요타 등 주요 메이커들의 자체적인 전기차 판매 촉진금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에 대해 최대 7500달러(한화 990만원)를 할인해주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도 볼트 EV 등에 대해 7500달러 할인을 적용하는 등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도 각각 중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가격 할인에 돌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