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셔서"..혼밥 중인 말년 병장 밥값 몰래 계산하고 떠난 20대女

      2024.01.17 07:54   수정 : 2024.01.17 07: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민들이 군 장병의 식사비를 대신 내주는 미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20대 여성이 서울의 백반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던 육군 장병의 식사값을 조용히 계산하고 떠난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자신을 육군 5군단 소속 말년 병장이라고 소개한 A병장의 감사인사가 올라왔다.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받아 용산역에 도착했다는 A병장은 "제게는 선물과도 같았던 따뜻한 선행을 알리고 싶고, 선행을 베푸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며 전날 용산역 앞 백반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A병장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백반집에 갔다. 자리가 많이 없어서 한 테이블에 20대로 보이는 여성분과 대각선으로 앉게 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장님이 '어느 분이 먼저 오셨냐'고 묻자 저는 여성분이 먼저 오셨다고 했고, 여성분은 '군인이 먼저 오셨다'고 했다"며 "사장님이 알겠다며 제 상을 먼저 차려주더라"고 했다.

A병장은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려는데 이미 결제가 됐다고 했다"며 "어리둥절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같이 앉으셨던 여성분이 (A병장이) 군인분이라며 밥값을 같이 결제하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리가 없어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20대 여성이 A병장의 식사비까지 결제하고 간 것이었다.

A병장은 "그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뛰어나왔다. 저 멀리 흰색 패딩을 입고 걸어가고 계시는 그분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곧장 달려가 '고등어 백반 결제해 주신 분 맞으시죠? 안 그려셔도 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하자 그분께선 '군인분이셔서요'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는 말씀을 여러 번 전한 뒤 열차를 타기 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면서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다. 제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
남은 기간 동안 군인다움을 유지하고 전역 이후엔 예비군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흐뭇하다", "세상 아직 따뜻하다",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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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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