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7억불 계약은 올해 경기침체가 없다는 신호?
2024.01.17 10:34
수정 : 2024.01.17 10:34기사원문
17일 한화투자증권 한상희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프로스포츠 선수의 최고 금액은 경제가 저조한 상태에서 막 벗어날 때 또는 경기 침체를 1 ~ 1.5년 앞에 두고 나타났다"면서 "오타니의 계약은 양쪽이 모두 가능한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의 금융 주도 경제 회복기(자산 인플레이션 시기)를 거치면서 프로스포츠 역사상 상위 100위 안에 들어가는 계약이 급증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8년 2.75억 달러를 기록하며 자신의 2001년 최고 금액인 2.52억 달러를 경신했고, 이같은 기록은 2015년에 3.25억 달러에 사인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넘어갔다. 이어 2년 뒤 리오넬 메시가 2017년에 6.74억 달러로 신기록을 썼다. 오타니의 계약은 7년만에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셈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경기는 2000~2001년 IT 버블, 2008-2009년 금융위기 및 2020년 코로나 때 부진했다"면서 "경제 사이클을 최고 총액 달성 시기와 비교하면 올해 안에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다는 의견을 지지해 준다"고 강조했다.
MLB 연봉과 구단 가치도 올해 경제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경기 침체 직전에는 평균 연봉 증가율이 10%에서 0% 내외로 떨어지고, 구단 평균 가치 확대율이 20%에 가깝게 높아졌다가 성장률이 둔화되는 특징이 있다"면서 "2023년의 평균 연봉과 구단 가치 증가율이 정점에 가까워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경기 후퇴가 즉각적으로 오지는 않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