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는데, 질리면 되팔아요"..중고명품 플랫폼 대박난 이유

      2024.01.17 15:00   수정 : 2024.01.17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어머, 왜 이렇게 싸?"
회사원 A씨(32·여)는 몇 달간 눈여겨본 가방이 있었다. 하지만 제값을 다 주고 사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중고 명품 플랫폼을 보며 갖고 싶던 가방을 검색했다. 그러던 중 S급 상태인 제품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 상태도 좋아 고민 없이 해당 제품을 구입한 A씨.

그녀는 중고 명품에 대해 쉽게 구입하고 쉽게 파는 만큼 원하는 제품을 사도 질리면 팔면 된다는 생각에 중고 명품 구입했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중고 명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의 지난해 거래액(GMV, 구매확정 기준)이 2153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중고명품시장 진입하는 첫 구매자 20% 급증

엔데믹 이후 중고 명품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지난해 판매건수는 전년대비 16.4% 증가했으며, 구매자 수는 12.9% 늘어났다.

특히 첫 구매자 수가 19.9%로 늘어났는데, 이는 중고 명품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을 보여준다는 게 구구스 측의 설명이다.

직접 보고 산다.. 오프라인 매장 강세

판매채널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온라인 17%, 오프라인 21%로 매출이 증가하며 온·오프라인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구구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명품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고가의 명품 특성상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오프라인 중고 명품 매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구스는 이러한 소비행태를 반영해 지난해 울산, 판교, 동래, 청담블랙 등 신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명품 시장의 총매출은 1조3000억달러(약 1741조원)로 성장했다.


중고 명품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컨설팅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거래된 중고 명품은 450억유로(약 65조6000억원) 규모로 4년 새 약 두 배 증가했다. 이는 전체 명품 시장의 약 12%에 해당한다.


WSJ는 "명품 중고 시장이 등장하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신이 구매한 명품을 판매해 현금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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