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반등에 잠잠해진 ‘엔테크’...“엔화예금, 넉 달 만에 하락”
2024.01.17 12:00
수정 : 2024.01.17 12:00기사원문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은 97억달러로 집계됐다.
엔화예금은 지난해 11월에 전월 대비 13억1000만달러 증가하며 월간 증가폭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지난 2008년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엔저 현상에 따른 투자가 늘고 일본 여행 수요도 늘어나 환전도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엔화예금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으나 지난달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11월 100엔당 850원대까지 떨어진 원·엔 환율이 12월에 910원대까지 오르며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예금은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증권사투자자예탁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엔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9.3%로 전월(9.7%)보다 0.4%p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엔화예금은 감소했으나 달러화예금과 유로화예금은 전월말 대비 각각 19억6000만달러, 2억9000만달러 늘었다. 달러화예금의 경우 수출 증가 및 개인의 해외증권 순매도 등으로 증가했고 유로화예금은 외국계 기업의 국내 판매대금 수취로 늘었다. 위안화예금은 9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38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8월(-59억달러)과 9월(-94억1000만달러)에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10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자금을 뜻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