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새통' 라운지, 이대론 안돼… 백화점, VIP문턱 높였다

      2024.01.17 18:20   수정 : 2024.01.17 18:20기사원문
백화점들이 VIP 다이어트에 나섰다. 치솟는 물가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고가품인 명품 구매가 늘면서 라운지가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VIP 수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VIP 진입 기준을 올려 기존 VIP 혜택의 질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VIP 등급 기준을 전체적으로 상향했다. 신세계백화점이 VIP 기준 변경에 나선 건 12년 만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구매 금액대별로 다이아몬드(1억원·6000만원), 플래티넘(4000만원), 골드(2000만원) 등으로 등급을 나눠 VIP를 관리해 왔는데, 내년부터 등급별 기준 금액을 1000만원씩 각각 인상한다. 골드 아래 블랙 등급은 구매 금액 1500만원과 800만원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던 것을 폐지하고 1000만원으로 기준을 통일했고, 블랙 아래 레드(400만원) 등급 기준은 500만원 인상으로 100만원 높아졌다. 대신 구매 실적 상위 999명을 분류해 별도로 관리하던 '트리니티' 등급과 다이아몬드 등급 사이에는 구매금액 1억2000만원 이상존 구매 실적 상의 새 VIP 등급이 신설됐다.


현대백화점도 내년도 VIP 산정을 위한 기준 액수를 일부 올렸다. 최상위 등급인 자스민 블랙은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자스민 블루는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됐다. 자스민은 55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기준이 올라갔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VIP 선정 기준을 이미 지난해 바꿨다. 롯데백화점은 구매 금액에 따라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 '에비뉴엘 에메랄드(1억원)',에비뉴엘 퍼플(4000만원·6000만원), 에비뉴엘 오렌지(1800만원),에비뉴엘 그린(패션상품군 250만원 포함 400만원 이상·800만원)' 등급으로 운영해 왔다. 올해부터는 퍼플과 오렌지 등급 기준 금액을 백화점 전체 매출 실적과 연동해 최대 1000만원, 200만원 각각 올렸고, 이원화해 운영하던 그린 등급 기준 금액은 1000만원으로 통일했다.


업계가 일제히 VIP 기준 상향에는 나선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품 씀씀이 등이 커지며 VIP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라운지 이용과 발레 서비스, 무료 주차 등 VIP 혜택은 백화점의 '큰 손'들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혜택이지만, 최근 라운지 이용을 위해 별도 대기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VIP 수가 늘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VIP 수가 늘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VIP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VIP 기준을 상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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