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비례연합정당, 위성정당 아니다...교섭단체 구성할 것"
2024.01.18 11:47
수정 : 2024.01.18 11: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자신이 추진 중인 비례연합정당이 '위성정당'이라는 지적에 대해 "위성정당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제안을 드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용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용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퇴행에 맞서 22대 총선에서 구체적 개혁 과제를 국민께 약속하는 '반윤 개혁 최대연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지난 21대 총선의 '떳다방식 위성정당'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용 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만들고 민주당만 주도해서 민주당만 의석을 가져간다면 위성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폭넓게 가능한 연합정치를 저희가 처음으로 열어보겠다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 대표는 거대 양당의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이 연합정당 제안은 민주당에게 병립형으로 퇴행하는 것이 아니라 연동형을 유지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제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용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는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비례연합정당의 위성정당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원칙이나 명분 측면에서 동의할 수가 없다"면서 "연합정당은 결과적으로 의석을 배출하고 난 다음에 헤쳐 모여를 하겠다는 것 아니겠나. 이것은 허위 매물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용 대표는 "선거가 끝나고 헤어지자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22대 국회에서 합의한 그 개혁 과제들을 함께 연합해서 실제로 실행하는 것까지를 목표로 하는 연합"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용 대표는 "제3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각 정당들에 속한 정당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국회법상 다양한 작은 정당들이라도 모여서 20석 이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총선이 끝난 후 민주당으로 돌아가되, 나머지 인사들은 모여서 교섭단체를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합당을 하지 않고도 교섭단체를 구성했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용 대표는 "민주당이 만들고 민주당이 공천하고 민주당이 의석수를 다 가져가면 위성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수많은 정치 세력들과 언론들이 이 선거연합에 대해서는 위성정당이라는 공포론을 또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저는 굉장히 위험한 접근"이라고 덧붙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런 식으로 가실 거면 합당하시면 되는데 왜 안하시는 건가. 꼼수 정당들끼리 하나가 돼 가지고 의석수를 많이 늘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밖에 안 든다"고 재차 문제점을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