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객공천은 언어도단...친명계가 더 많이 떨어져"

      2024.01.18 17:49   수정 : 2024.01.18 18: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친명계 인사들의 이른바 '자객 공천' 논란에 대해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공천이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자객공천은 언어도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 검증위가 일부 예비후보자에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진짜 '아닌' 사람들을 거른 것"이라며 "소위 친명계라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 대표는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당대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많다"면서 "너(당대표)와 머니까 공천 안주고, 가까우니까 공천 준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저열한 것"이라고 '친명공천' 논란에 선을 그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이 대표의 지역구를 따라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저를 왜 따라오나. 이해가 안 된다"며, 자신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를 가나"고 말했다. 사실상 인천 계양을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3인(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그분들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명분과 실리가 일치할 때가 최적의 상태인데, 일치하지 않을 때 갈등이 격화된다. 결국 국민의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에 한 2년 있다보니 판단 결정과 기준이 점점 국민으로부터 멀어져 간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어떤 결정이나 행동이 정말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인가,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말해도 국민들이 그렇게 인정하는가는 또다른 문제"라며 "여의도 시각이 가진 이해타산과 국민들 눈으로 봤을 때 지금 정치권에서 하려는 일들이 맞나, 아닌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당대표와 의원들이 당을 이탈해 제3지대를 형성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과연 어떻게 비춰질 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586 용퇴론'에 대해서는 "나도 586이지만 그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공천에서) 잘라야 할 이유인가. 잘라야 할 586에 대한 정의도 정해진 게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 기준으로 "우선은 원내 1당, 151석"이라고 말하며 "지금은 국회에서 우리가 저지를 하는 데도 (윤석열 정부가)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싶은 일들을 하는데, 제도마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금도 가족과 아내를 수사하면 안 된다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나.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절박하게 (의석수) 51%를 (차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제 개편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는 "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다. 지금 여기 계신 분들만 하더라도 생각이 다 다를 것"이라며 "혼자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떤게 옳다 나쁘다 할 수 없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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