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만에 받은 국수..'퉁퉁' 불었지만 배달기사 문자에 짜증 수그러들었다"
2024.01.20 16:11
수정 : 2024.01.20 16: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예정 배달시간을 1시간이나 초과한 뒤 음식을 받은 손님이 배달 기사에게 온 문자메시지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배달 기사님한테 문자가 왔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1시간10분만에 배달된 국수... 짜증난 고객
작성자 A씨는 "국수가 먹고 싶어 배달을 시켰는데, 예정 배달 시간을 훨씬 초과해 1시간10분이 넘어도 배달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달이 너무 안 와 가게에 연락했더니 곧이어 배달 기사님께 연락이 왔다"며 "배달 기사님께서 '오토바이가 아닌 차량으로 운전해서 좀 막힌다, 죄송하다'고 하셨다. 목소리가 나이 좀 드신 아버지뻘 어르신 같더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오토바이로 배달을 해도 여러 집에 들러서 늦게 도착하는데 차로 배달하면 어쩌라는 거지 싶었다"며 “다 식은 국수를 짜증난 상태로 먹었다”고 했다.
"선생님, 제가 경력이 짧아.." 사과문자 보낸 배달기사
이후 배달 기사 B씨는 배달이 늦은 것에 대해 A씨에게 문자를 보내 사과했다.
A씨는 "자신보다 새파랗게 어린 나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여가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오묘하면서도 짜증 났던 감정이 수그러들더라. 이분도 열심히 일하시는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B씨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B씨는 "선생님, 배달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경력이 짧아서 빠르지를 못해 그런 것이니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며 A씨에게 사과했다.
이에 A씨는 "아닙니다. 항상 운전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라고 답장을 보냈고, B씨 또한 A씨에게 "감사합니다. 새해에 다복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화 풀린듯" vs "그래도 70분은 너무해" 네티즌 팽팽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리 저렇게 말해주면 났던 화도 풀린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게 저런 거구나", "짜증은 나지만 상대방이 진심으로 미안해하니까 나도 한 번쯤은 그냥 넘어가 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늦은 건 참을 수 있는데 다 불어 터진 건 어쩌냐", "그래도 1시간10분은 너무하긴 했다", "비 오는 날도 아니고 1시간 넘은 건 심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