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연방의원 위협 8천건…"대선 앞둔 올해 더 심각"
2024.01.20 01:35
수정 : 2024.01.20 01:35기사원문
2022년보다 500여건↑…주요인사 괴롭히는 '허위신고'도 기승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에서 지난해 연방 의원을 향해 8천건이 넘는 위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의회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지난해 연방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모두 8천8건의 위협이 신고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우편과 이메일, 전화 및 소셜 미디어를 통한 우려스러운 메시지나 직접 협박 등이 모두 포함됐다.
이는 지난 2022년 7천501건보다 500건 넘게 증가한 수준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위협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선을 앞둔 올해 정치인에 대한 각종 위협은 한층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의회 경찰은 경고했다.
의회 경찰은 "전당 대회와 선거 운동 등으로 올해는 한층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의회 보호를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에서 구조적 양극화가 심화하며 정치인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은 빈번한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노리고 경찰이나 긴급 구조대원을 출동시키는 이른바 '스와팅(SWATTING)' 피해가 급증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당장 마틴 루서 킹 기념일이었던 지난 15일에는 백악관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짜 신고에 구조대가 출동해 비밀경호국(SS)과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7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재판을 담당하는 타냐 처트칸 연방법원 판사가 자택에서 총을 맞았다는 잘못된 신고에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했다.
이밖에 공화당 강경파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 역시 반복된 가짜 신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공화당 브랜던 윌리엄스 하원 의원과 미셸 우 보스턴 시장 등도 비슷한 피해 사례를 보고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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