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강 "'우아한 제국'으로 데뷔 15년 만에 첫 연기상…성장했죠" ②
2024.01.20 07:01
수정 : 2024.01.20 07:0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19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극본 한영미/연출 박기호)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벌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는 흥미진진한 복수극으로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유지하며 안방극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이시강은 극 중 엔터 재벌 2세 장기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우아한 제국'은 이시강에겐 '도전'이었다. 앞서 장기윤 역을 맡았던 김진우가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하게 되면서, 이시강이 대체 투입돼 극을 이끌어가야 했던 것. 이미 1/3 이상 진행된 드라마였기에 제안을 받고도 고민됐던 게 사실이라고. 하지만 이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한 이시강은 앞만 보고 달리며 캐릭터를 소화, 끝내는 호평을 받으며 극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작품으로 데뷔 15년 만에 첫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촬영을 마친 이시강은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제일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다며 '우아한 제국'이 자신에게도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1은 최근 이시강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중간에 투입되고 일정을 소화하면서 정신적, 체력적으로 버겁진 않았나.
▶정신적으로는 힘들진 않았는데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내가 실제론 차분한데, 극 중 장기윤은 정반대 스타일 아닌가. 연기를 하면 예열할 시간 없이 바로 질러야 하니까 할수록 몸이 힘들더라. 또 화를 표출해야 하니까 책상도 치고 했는데 그러면 피멍이 들고.(웃음) 극한으로 내모는 연기를 하다가 기절할 뻔한 적도 있다. 여태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를 해 좋았다. 칭찬도 많이 해주시더라. 이런 빌런은 처음인데 정말 값진 공부가 된 것 같다.
-배우,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어땠나.
▶정신없이 투입돼서 누가 누굴 끌어줄 상황이 안 됐다. 처음 갔을 때 촬영신이 50개가 넘었다. 그래도 연극을 같이 했던 김서라 선배님도 계셨고, 성윤이 누나와 지완이도 친해서 의지할 곳이 있었다. 또 현장에 갔더니 카메라 감독님들이 다 아는 분이더라. 그분들의 존재가 정말 엄청난 힘이 돼서 NG 없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우아한 제국'으로 데뷔 15년 만에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첫 연기상을 받았다. 기분이 남달랐겠다.
▶상을 받고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상을 받을 생각을 전혀 못하고 갔는데, 호명 후 무대에 오르니 생각보다 더 떨리더라. 무엇보다 부모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었다. 예전에 축구선수를 했는데 배우가 하고 싶어서 그만뒀다. 축구를 할 때 부모님이 많은 투자를 해주셨기에 항상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보상을 해드린 기분이었다. 실제로도 너무 좋아하시더라. 또 주변에 같이 연기하는 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좋아해 줘서 그게 너무 고맙고 좋았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난 뒤 그런 순간이 올까… 더 노력해야겠다 싶었다.
-'우아한 제국'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예민하지 않은 편인데도 심적으로는 제일 힘들었던 작품이다. 힘든 순간일수록 기억이 오래가지 않나. '우아한 제국'을 하면서 힘든 걸 이겨내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연기적으로도 인생에서도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다. 또 '이시강이 이런 연기도 할 줄 아는구나'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싶진 않다. 지인들이 '네가 성공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데, 난 이미 성공했다고 본다. 단역부터 시작해 주연도 하면서 이루고 싶은 걸 다 이뤘다. 그저 사랑하는 연기를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