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패배... 일본이 이라크에게 패하며 잃은 것 3가지

      2024.01.20 10:20   수정 : 2024.01.20 11: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충격" 이 말 외에는 달리 해당 경기를 표현할 말이 없다.

그만큼 역대급 이변이다. 배당률에서 2위팀인 한국에 2배 이상 앞서는 우승후보 0순위, 그것도 FIFA 랭킹 17위가 FIFA 랭킹 64위에게 패했다.

물론, 랭킹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저렇게 현저하다면 A매치나 최근 경기에서의 차이가 극심하다는 의미다.
거기에 일본은 유럽파가 무려 20여명이나 있다. 한국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 모두를 합친것보다 훨씬 많다.

통계 업체가 선정한 아시아 선수 몸값 1~15위까지에는 일본 베스트11이 모조리 포함되어있다. 구보 다케후사는 빅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손흥민·김민재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일본이 이라크에게 패했으니 놀라운 것이 당연하다. 그것도 독일, 스페인, 터키, 튀니지 등 월드컵 출전국들 조차도 모조리 패한 상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일본은 이날 패배로 3가지를 잃게 되었다.


첫 번째는 조 1위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아시안컵에서는 월드컵과 다르게 승자승이 우선시 된다. 따라서 이라크가 다음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일본은 이미 조1위 가능성이 사라졌다. 본선에 올라가더라도 조2위가 된다. 그렇게되면 16강에서는 한국을, 8강에서는 이란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입장에서도 쉽지 않지만, 일본 입장에서도 16강부터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다. 일본으로서는 만일 16강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상당한 후폭풍을 안게될 전망이다. 그리고 현재의 경기력을 보면 일본이 16강, 8강을 통과한다는 보장이 없다.


두 번째는 세계랭킹이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독일을 제치고 16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패하면서 오히려 스위스에게 밀려서 18위로 한계단 처지게 될 전망이다.

세 번째는 자존심이다. 일본은 최근 아시아의 맹주로서 자부심을 드높였다. 세계 축구계가 일본을 주목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나 주장인 도미야스는 아시아는 좁다며 월드컵 우승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향후 목표는 아시아가 아닌 세계 무대에서의 우승이라고 일본 축구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한국과의 격차도 많이 벌어졌다. 한국과의 연령별 대표 경기에서 5회 연속 3-0 승리를 일궈냈으며 평가전에서도 극심한 기량차이를 보였다. 최근 A매치 11경기에서 45골을 폭발시킬 정도로 패배를 몰랐다.


일본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고전하고 있는 팀은 공교롭게도 한국과 모두 경기를 했던 팀이다. 베트남은 한국에게 0-6으로 패했고, 이라크도 대회 직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상대다.

그런데 일본은 베트남에게 무려 2골을 내주며 패했고, 이라크와의 경기에서는 경기 내용 이상으로 졸전을 하며 무너졌다.

특히, 왼쪽 측면이 완전히 뚫리며 2번의 헤더를 허용했고, 풀백이나 수비 라인은 한국보다 훨씬 낫다는 말을 하기도 민망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세계랭킹 100위권팀(베트남, 이라크)에게 4골이나 허용한 것 또한 우승후보 0순위로서 자존심이 상하다는 대목이다.

여기에 일본은 마지막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와 조2위 경쟁을 해야한다.


이기면 16강, 비기면 골득실, 지면 탈락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전력 차이가 워낙 커서 일본이 질 확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승후보 0순위 팀이 아시아에서 조2위 싸움을 한다는 것 또한 일본으로서는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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