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선대비 근접신변보호팀 지난주부터 가동
2024.01.22 12:00
수정 : 2024.01.22 1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경찰이 양당 등 주요 정당 인사에 대한 치안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격 사건을 계기로 일정을 앞당겨 지난주부터 양당 경호팀을 가동했다. 인력도 기존보다 더 늘렸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일 특수 상황이 발생해 통상 총선에 맞춰 단계별로 운영하는 일정을 앞당겨 지난주부터 근접신변보호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법률상 정당 대표는 주요 경호 대상이 아니지만 총선 날짜가 정해지면 1~3단계로 경비·경호활동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총선이 끝날 때까지 각 시도청 기동부대를 경비경호특화부대처럼 운영하고, 주요 정당 대표 등 핵심 인사는 보다 강화된 경호를 담당한다. 소수정당을 포함한 정당 대표에 대해서는 전담 경호팀을 붙여 근접 경호한다.
윤 청장은 정당 자체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최소한의 근접 경호와 경비 인력을 운영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일각에서 이 대표 피격 사건을 계기로 강화된 경호 부담에 대한 목소리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윤 청장은 "치안업무는 이상동기 범죄처럼 새로운 수요가 생기면 거기에 맞춰 인력 운용하고 일하는 것이 경찰의 업무"라며 "평소보다 부담이 늘면 근무시간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상응하는 수당을 지급하고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휘부가 할 일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업무가 늘고 근무 인력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아지구대 경찰관들이 주취자를 방치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청장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현장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경찰만 주취자 문제를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상동기 범죄는 지난해 국가적 대책이 나왔지만 주취자의 경우 그에 못미치고 있다. 그 전에 경찰이 촘촘하게 역할 하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우철문 부산지방경찰청장이 국회 증인으로 신청된 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윤 청장은 "수사 책임자를 국회에서 불러 수사에 대해 따지는 것은 우려스럽다. 그런 예도 없었고 경찰이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