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초선 최종윤, 총선 불출마 "정치가 갈등 조장"

[파이낸셜뉴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하남시)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현역 의원의 불출마는 10명으로 늘었다.

최 의원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고 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스스로 돌아보고 자문하면서 정치개혁과 민생의 문제에 역량이 부족했음을 많이 깨달았다"며 "곧 있을 총선의 사명과 부족한 제게 큰 책임을 맡기신 하남 시민에 대한 도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의원은 "정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고 민주주의는 길을 잃었다.

누구라도 그 경쟁의 복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웠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장기적 정책과제는 표류하고, 당장 내일 상대방이 가장 아플 말을 찾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며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국민연금 개혁, 젠더갈등 등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과제는 공허한 구호로만 맴돌았다"고 자성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정치 복원의 길을 제가 비켜서는 것으로 내겠다. 분풀이가 아닌 이성으로 하는 대화, 당파적 투쟁에 앞서 민생을 위한 인내, 타협으로 만드는 사회적 합의에 앞장설 분이 저의 빈자리를 채웠으면 한다"며 "그런 인재를 민주당에서 발굴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오로지 민주당 한 길만 걸어온 사람으로서 탈당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불출마 결심 시기에 대해 최 의원은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많이) 접하는 문제다. 의정활동 하면서 사실상 회의나 자괴감을 느끼는 일이 많다"며 "1년 정도 고심과 숙고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 의원은 "초선 의원분들이 정치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한계점으로 나타나는 것이 많다"며 "불출마 선언한 분들이 하나 같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통해서 검찰독재를 민주주의로 복원하는 원칙적인 나라로 가는 바람을 피력했다.

저희의 (불출마) 결정이 일조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총 10명이 됐다.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 4선 김진표 국회의장과 우상호 의원, 3선 김민기 의원, 재선 임종성 의원, 초선 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최종윤 의원이 불출마한다.

[e-mail]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