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신고가 줄었다...2006년 이후 ‘최저치’
2024.01.22 13:33
수정 : 2024.01.22 13: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신고가 거래 비율이 주택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지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직방이 지난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해 단지 내 동일 면적타입이 과거 최고가격보다 높은 매매가로 얼마나 거래됐는지 ‘신고가’ 거래 건과 비율(%)을 분석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비율이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4%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집계 기준)은 37만8183건으로 2022년 25만8591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신고가 거래 비율은 2022년 11.7%보다 7.7%p 낮아져 위축된 상황이다. 올해 1월(14일 집계 기준)은 3.9%다. 집값 호황기였던 2021년 신고가 비율이 23.4%를 나타냈던 시점과 비교하면 약 6배나 차이난다.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생변수(2009년(6.6%))와 경기위축(2013년(6.7%))이 있었던 과거에도 신고가 비율이 5%이하로 붕괴된 적은 없었다. 고금리 충격과 경기위축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집값 전망에 손절우려를 불러올 수 있는 고가 매입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아파트 신고가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도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은 3084건에 그쳤다. 2022년 3295건보다 관련 수치가 211건 감소했다.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비중이 2023년 9.1%에 그치며 2022년(27.5%)보다 18.4%p 줄었다. 이는 2013년 3.6%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올해 1월 현재도 관련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9.1%를 기록 중이다. 서울은 2021년(52.6%)로 과반을 넘긴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감소한 것은 거래시장 위축으로 높은 가격에 대한 수요자 수용의사가 낮아졌음을 뜻한다고 봤다. 주택 시장 흐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역시 2022년과 지난해 모두 3000여건 신고가 흐름에 머물렀다. 매수자의 보수적 가격접근이 현실화 되는 상황인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반적인 부동산 활동이 감소하며 공격적 투자수요가 줄고 향후 높은 매입가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태다. 손해를 회피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에만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거래 활력 저하로 매도자 열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아파트 매매거래의 신고가 총량도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