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안 들어" 극T 모인 '도망쳐', 차별화된 고민상담 예능 될까(종합)
2024.01.22 15:24
수정 : 2024.01.22 15:2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도망쳐'는 차별화 된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도망쳐: 손절 대행 서비스'(이하 '도망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진짜 경험에서 우러난 독설을 선보일 김구라, 공감도 위로도 무조건 화끈하게 하는 풍자, 이해할 수 없지만 나중에 수긍이 가는 조언을 하는 김대호 아나운서, 그리고 연출을 맡은 조철영 PD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도망쳐'는 현대인들의 인간관계 중 애매하게 선을 넘는 '몹쓸 인연'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한 이들을 위해 김구라, 김대호, 풍자가 대신 관계를 정리해 주는 토크쇼다. 다양한 인생 역경을 지나온 출연자들은 공감 어린 조언과 신박한 해결 방안으로, 사연자들의 고민에 재치 있는 도움을 줄 예정이다. '손절'이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나를 옥죄어 오는 몹쓸 인연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수단이자 축복'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조 PD는 "누구나 하는 고민, 난제를 너무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은 톤으로 전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파일럿 때와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조 PD는 "'파일럿' 때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도망쳐야 하는 대상에 집중을 했다면, 정규 편성 후 피드백을 받은 뒤에는 도망치지 못하는 대상에 집중을 했다"라며 "당신이 왜 도망쳐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주는 김구라, 격하게 도망치라고 하는 풍자, 왜 도망쳐야 하는지 독특하게 말해주는 김대호로 최적의 MC 구성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김구라는 "지난해 하반기 4개 정도 했는데, 파일럿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라며 "이후 정비를 해 올해부터 '안다행' 쉬는 자리에 들어갔는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PD든 시청률을 신경 안 쓸 수 없겠지만 이건 2049 시청률 1위를 해야 한다더라"라며 "감각있는 PD가 만들어서 믿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풍자 역시 "매 촬영마다 화를 내고 눈물 짓는다, 그만큼 공감대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김대호는 "많은 분들이 도망치라고 말만 하고 어딘가로 도망칠 지 모른다"라며 "그런 피난처가 되는 프로그램이니 많이 시청해달라"라고 말했다.
현재 방송가에는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 많은 상황. '도망쳐' 만의 차별점은 뭘까. 김 아나운서는 "'도망쳐'가 재밌는 게 보통 고민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사연자의 편을 드는데, 우리는 대문자 T계열이 많아서 사연자가 우리를 설득하지 못하면 편을 안 들어준다"라며 "그런 부분이 그동안의 고민 상담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게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 풍자는 "나도 고민 상담 프로그램을 꽤나 했는데, 연인 사이나 직장 관련 고민이 많다"라며 "우리는 가족 관계에 대한 문제들도 나오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라며 "또한 사연자가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 공감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사실 고민 상담 프로그램은 스테디한 아이템"이라며 "나는 우스갯소리로 스스로 MBTI가 싸이코라고 하는데, 우리 때만 해도 감성적인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요즘은 그런 정서가 아니고 젊은 친구들이 인간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고민은 대동소이하지만 우리가 상담을 해주며 드러나는 3인3색이 다르지 않을까 한다, 그 사람의 상황을 인식하고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려고 진심으로 다가간다"라고 덧붙였다. 조철영 PD는 "우리의 지향점은 리얼리티 토크쇼"라며 "사연들이나 나와서 말하는 게 각색을 안 한 날 것의 이야기다, 현실을 이기는 드라마는 없다, 리얼한 게 우리의 강점이 아닌가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풍자는 "많은 고민 중에서도 가족 사연 고민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우리가 셋 다 대문자 T이지만, 극F로 변할 정도로 진심으로 고민상담을 하니 지켜봐달라"라고 했다. 김대호 역시 "가족은 손절이라는 단어를 쓰기 어렵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고민을 나누던 사연자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지난해 '2023 MBC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은 풍자와 김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 아나운서는 "신인상을 받기 전에는 '상이 다 그렇지' 했는데 막상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라며 "올해 대상은 말도 안 되고 우수상을 열심히 하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수상 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도망쳐'도 파일럿에서 정규 프로그램이 돼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풍자도 "기쁘게 상을 받았지만 달라질 건 없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보통 풍자라고 하면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이번에는 공감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많아 '소통의 아이콘'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이어 신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 "상이 달아서 또 받고 싶다"라며 "올해 우리가 또 '도망쳐'로 열심히 해서 셋이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 PD는 "첫 방을 2049 1위로 출발해 완만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보는 게 목표"라며 "이 곳은 노량이다"라고 했다. 또한 김 아나운서 역시 MC들 간 의견이 갈리는 사연들도 많이 나오니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망쳐'는 22일 오후 9시 처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