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때아닌 표절 논란...김동연·이상일 '누구 말이 맞나?'
2024.01.22 16:05
수정 : 2024.01.22 16:44기사원문
지난 15일 성균관대학교 반도체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나온 용인 등 경기남부 지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밝히는가 하면, 이상일 용인시장이 "김 지사가 정부의 반도체 정책을 표절했다"고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이상일 용인시장은 "누가 표절했는지는 발표 시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며 "2023년 3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용인 국가산단 등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을 같은 해 6월 재탕하다시피 해서 발표한 김 지사가 표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8일 윤 대통령이 반도체 클러스터에 6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이미 했던 것을, 앞으로 20년 동안 하는 것을 합친 재탕, 삼탕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더 재미있는 것은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같다. 지난해 6월에 제가 이미 제 중점과제 중에 이 똑같은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지난해 3월 15일 정부가 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김 지사는 환영한다며 경기도도 돕겠다는 입장을 냈다"며 "그랬던 김 지사가 이제 와서 중앙정부가 자신의 구상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지난해 3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발표, 당시 공개된 자료에 '수도권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 나와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특히 "용인 등 전국 15곳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해당 시·군이 관계기업과 협의해서 제안한 내용들을 중앙정부가 검토해서 결정했다"며 "용인의 경우 이동·남사읍 국가산단과 관련해 중앙정부, 삼성전자와 협의해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산단 제안의 주체는 정부 발표대로 용인시와 삼성전자이었기 때문에 경기도와 의논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경기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계획은 김 지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정부가 김 지사의 구상을 표절했다고 하는 김 지사의 주장은 근거도 없고 사실과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특히 "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여야, 이념과는 상관 없이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추진해 나가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내용에다 추가 투자 등의 상세한 계획을 국민에게 설명한 것을 김 지사가 '표절', '국민호도'라는 말을 써가며 근거도 없이 시비를 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