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 불안한 휴전..용산 "일단 지켜본다"
2024.01.22 16:50
수정 : 2024.01.22 16: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천 논란 등을 초래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를 놓고 대통령실과 여당이 정면 충돌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5차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사퇴 거부'를 거듭 공식화한 뒤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불참이 갑작스럽게 확정되면서 당초 여당과의 확전을 자제하려던 대통령실이 반격 카드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한 비대위원장 거취를 당에 일임했으나 한 위원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밝힌 만큼 당과 대통령실 간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갈등 확전시 총선을 앞두고 여권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양측 모두 현재까지는 확전 자제 모드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 관련기사 10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면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대통령실과 당과의 관계가 회복이 될 필요는 있다. 이렇게 마무리되면 총선에도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한 비대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선 거리를 두면서도 신뢰 및 지지 철회설에 대해선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날린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깜짝 발표하면서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거세지자, 이에 제동을 건 것이나 속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논란에 대한 여당의 대처방식이 이번 갈등사태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사천 논란과 김 여사 명품백 논란 대응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이후 국민의힘을 통해 이같은 상황이 언론 등 외부에 노출된 것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일단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한 비대위원장이 다소 가볍게 처신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간 갈등이 사그라들지, 봉합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격한 표현을 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해선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출마를 언급한 이후 뒷수습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는 적어도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불출마, 험지 출마, 비대위원 사퇴 등을 고리로 양측간 갈등의 골을 좁힐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