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왜 낳았냐" 발언한 구청장.."감정이 북받쳐 그랬다" 사과
2024.01.23 09:28
수정 : 2024.01.23 09:28기사원문
오 구청장은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녀분들을 마음으로 돌보시는 장애인 부모님들의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며 감정이 북받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라며 "앞으로 언행에 신중히 하여 장애 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오 청장은 "국가와 사회의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항상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등 가족들의 고생을 잘 알기에 감정이 북받쳐 한 발언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평소 장애인의 최소한 권리가 보장되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현 제도상의 정책적 지원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의 제도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청장은 앞서 지난 17일 강서구청장과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돌봄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발달장애인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는 취지의 강서구청장 발언에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낳았다"라고 발언했다.
발언 후 곧바로 오 청장은 "말이 헛나간 것이고 발달장애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고생하는 게 안타깝다는 취지였다"라고 사과했지만, 논란이 확산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을 비롯해 정치권과 장애인 학부모단체는 "발달장애인을 낳은 학부모들을 죄인 취급한 오 구청장을 규탄한다"라며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24일 오후 5시 회의를 열고 오 청장 징계 논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