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괴한습격 미온대응 논란..외교부 “영사조력 제공했다” 반박
2024.01.23 17:28
수정 : 2024.01.23 1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았음에도 현지 영사관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는 이에 신속하게 영사조력을 제공했다며 반박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지난 4일 오전 2시 23분 한국인 4명이 관광 중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귀중품을 도난당했다는 사건을 접수받았다.
영사관은 후속조치로 같은 날 오후와 12일에 민원인에게 연락해 안전 여부를 재확인했고, 경찰 신고 사실을 전달하며 필요한 도움이 있으면 요청하라고 안내했다. 또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웹사이트에 안전 공지도 게재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들은 사건 당일 인종차별 피해도 신고했고, 총영사관에 통역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외교부는 “사건 접수 직후 영사조력을 제공했다. 당일 영사관과 민원인 간 녹음된 통화 및 문자 내역을 보면 민원인으로부터 통역 서비스 제공 요청과 인종차별 관련 신고를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 공관 직원이 당일 새벽 해당 경찰서에 직접 신고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재외공관에서는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 또는 사건·사고 발생 시 필요한 영사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피해 당사자들을 대신해 현지 경찰에 신고를 한 데다 여권은 분실되지 않은 게 확인됐다는 점에서 당시 가능한 영사조력은 모두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총영사관에선 경찰에 신속히 연락을 취해 범인을 잡는 게 최우선이라 보고 조치를 취했다. 민원인도 신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여권을 분실하지 않아 다른 일정에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