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SK이노, 영억접자 예상..SK온 실적 부진 영향"
2024.01.24 09:08
수정 : 2024.01.24 09: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온의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정유·화학 부문이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때문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4일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17조5000억원, 영업적자는 1012억원을 예상한다"며 "최근 낮아진 시장 눈높이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컨센서스 하회의 주 원인은 SK온의 실적 부진이다. 노 연구원은 "SK온은 지난해 10~11월 주력 고객사 포드(Ford)의 F-150 Lighting 판매 호조에도 양산수율 확보 어려움, 판매단가 하락, 일부 설비들의 고정비용 반영 등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며 "정유·화학은 연말 유가 변동성 확대와 수요 비수기 영향에 재고평가손실, 부진한 수익성 반영 등을 추정한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SK온의 주력 고객사는 올해 연간 판매 가능 예상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시키며 수요 부진의 경고 신호를 전달했다. 이를 반영한 SK온의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15조9000억원, 영업적자는 531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수익성 부진 장기화 전망에도 SK이노베이션이 포드, 현대·기아차 등 합작법인(JV) 생산설비 투자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며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리 수준과 공사비용 등에 과거 이미 확보했던 투자금액 외 신규 자금 증액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역시 수익성, 재무활동 능력, 수주 규모, 단일 폼팩터 등 이차전지 셀 경쟁기업들 대비 SK온의 사업 가치 할인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