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작한 아마존 성공? 실패?

      2024.01.24 11:33   수정 : 2024.01.24 11:36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세계 최대 상거래기업 아마존의 온라인 자동차 판매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자동차 판매는 규제가 심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시장에 뛰어든 아마존이 기존의 다른 도전자들과 달리 이를 견뎌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신차·중고차 판매 시장 규모는 2조 5000억 달러(약 3350조 7500억 원)에서 3조 달러(약 4020조 9000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



테슬라와 리비안 등 전기차 기업과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온라인을 통해 신차를 판매하고 있다. 또 중고차 판매 기업 카바나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서만 중고차를 판매중이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온라인 자동차 구매가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미국의 각 주 정부들이 엄격한 차량 판매법을 통해 차를 판매하는 딜러들을 보호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이 올해 부터 자사의 플랫폼에서 온라인 차 판매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아마존의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이전에 아마존이 여행상품이나 식료품 의료용품 분야에서 시작했던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아마존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하다.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소매기업 소닉 오토모티브의 제프 다이크 사장은 "자동차 판매는 아마존의 1억 5000만 명의 프라임 고객 들이 가장 많은 요청을 하는 제품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차 판매에 대한 수요는 미국에서 꾸준히 있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제이디파워 자동차 소매 부문 부사장인 크리스 서튼은 "자동차 구매자의 약 25~30%가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 구매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치는 40%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이 다른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아마존의 온라인 차 판매 프로그램은 아직 시작단계지만 차 판매 딜러들은 아마존을 주시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다이크 사장은 "아마존은 투입된 인력의 수준과 기술력, 강점 면에서 이전의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정교함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아마존의 온라인 차 판매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아마존의 온라인 신차 판매 프로그램이 프랜차이즈 대리점의 미래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이해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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