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화재 막아라" 전통시장 등 취약시설 안전 강화
2024.01.25 06:00
수정 : 2024.01.25 1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나타나면서 화재 위험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5년간 정통시장 화재 289건…재산피해 828억원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9건이다. 이 기간 동안 26명이 다치고 82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연도별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2023년 59건 △2022년 62건 △2021년 57건 △2020년 65건 △2019년 46건으로, 2019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50건 이상 발생했다.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고, 가연성 물질이 밀집되어 있어 화재 시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가 크다. 지난 22일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는 수산물동에서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점포가 227개가 소실되는 등 막대한 재산피해가 있었다.
이에 지난 23일 행정안전부는 서천특화시장의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2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같은 날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관할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실태를 전수 점검하고, 점검 지적사항은 설 연휴 전인 2월 초까지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설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 내에 성수품을 비축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창고 등의 화재 위험성과 노상 불법 적치 여부를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소방청은 설 연휴 전 화재 예방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1388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소방, 건축, 전기, 가스 유관기관과 합동조사를 비롯한 화재예방 순찰강화, 소방관서장 현장지도방문도 실시한다.
화재안전조사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실시해 소방설비 유지관리 실태, 전기 콘센트, 전기열선, 가스저장 적정여부 등을 중점으로 점검한다.
또 화재에 특히 취약한 심야 및 새벽시간대에 자율소방대, 전문의용소방대, 상인회와 함께 화재예방 순찰활동을 실시한다. 순찰은 심야시간대와 새벽시간대로 나누어 1일 2회 실시한다. 소방서장을 포함한 소방공무원도 전통시장에 1일 1회 현장방문해 화기취급시설 및 전기·가스·기름시설의 안전사용 실태를 확인한다.
다중이용시설·주거시설도 화재예방 강화
전통시장 이외에 다중이용시설, 주거시설, 요양원 등에 대한 화재예방도 강화한다.
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설은 철도예매율이 52.9%를 기록해 지난해 44.1%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 등 이동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사·터미널·공항 등 거점이동시설에 대한 화재위험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소방청은 이들 시설에 대해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해 지적사항을 설 연휴전까지 시정할 예정이다.
명절 이용객이 증가하는 영화관, 공연장,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선 불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해 화재위험요인을 사전 점검하고 위법 사항을 엄중 조치한다. 주요 점검사항은 △비상구 폐쇄여부 △피난시설 및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확인 △대피로 적치물 점검 등이다.
피난약자가 주로 거주하는 요양원·요양병원에는 각본 없는 실시간 대피훈련과 피난구조설비 사용법의 숙달훈련을 통해 재난발생 상황에 대비한다.
연휴기간 아파트 화재안전 강화를 위해선 피난·방화시설을 불시점검하여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아파트 관계자 대상 화재피난안전 교육과 '우리 아파트 대피계획 세우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