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항·철도 확충 총력…‘전북특별자치도 시대’ 기틀 마련
2024.01.24 18:05
수정 : 2024.01.24 18:05기사원문
전북이 가진 권한과 책임이 많아졌고, 할 수 있는 일도 그만큼 많아졌다. 특별자치도는 지방정부의 자치권과 독립성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미국의 주(State)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인프라 확충을 통해 특별자치시대 기틀을 마련한다. 5대 분야, 6개 추진전략, 30개 실행과제를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새만금 국제공항, 철도, 도로 등 새만금 핵심 기반시설 정상화를 위해 교통물류망인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검토 용역 완료 직후 기제출된 기본설계서 심의를 통해 업체 선정과 실시설계 착수 등 신속한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발주와 설계 착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만금~전주 등 고속도로망 확장
도로망 구축으로 접근성 개선에 나선다. 새만금~전주 등 고속도로망 확장에 나서고 국도 건설 16개소(159㎞)와 국도 대체우회도로 건설 4개소(33㎞), 국가지원지방도 건설 8개소(53㎞) 등을 추진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전주~김천선, 전라선 고속화, 광주~대구선 등 3개 사업은 사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사회기반시설이 단계별로 갖춰지면 특별자치도 특례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특별법에는 군산-김제-부안 메가시티, 동부권 관광벨트 등과 같이 제가 선거 때 드린 약속이 담겨 있다. 2차전지 산업 등에 정부는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는 지난 1896년 8월4일 조선에서 시행된 13도제에 따라 전라도가 남북으로 분도되며 탄생했다. 갑오개혁 시기인 1895년 6월 23일부터 시작한 23부제를 고종 아관파천 시기에 수정해 13도제로 시행했다. 8도제를 고수하던 조선시대에 혁신적이었던 전라북도 분도를 갑오개혁 산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리고 128년이 흘러 다시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가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원특별자치도에 이어 3번째 특별자치도고, 세종특별자치시까지 더하면 4번째 특별자치지역이다.
특별자치도는 외교, 국방, 사법 등을 제외한 행정, 치안, 교육, 산업 등에서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되는 광역단체를 뜻한다. 기업 유치를 위한 특구 지정과 산업 특례 기능을 행사할 수 있고, 교육 자치권도 보장받는다.
그동안 정부 허가를 받아야 진행할 수 있던 사업들을 전북특별자치도 특례에 따라 도지사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신속한 행정절차가 가능해지고 지역 특성을 감안한 세심한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많은 관심이 쏠리는 지자체 통합은 기초단체장과 도지사 협의에 따라 지방시대위원회에 건의할 수 있고, 이 때 주민투표 없는 추진이 가능하다. 읍·면·동 행정구역 조정 시 폐지, 설치, 분할, 합병 등을 행정안전부 승인 없이 결정할 수 있다.
또 건축 사업을 제한하는 절대농지와 도립공원을 특자도 권한으로 해제나 지정할 수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권한이 국토교통부에서 특자도로 이관된다.
교육부가 가진 사립대학 정원조정 권한도 이관되는데, 전북 핵심 사업인 2차전지와 농생명 산업 등에 필요한 정원을 확충할 수 있다. 이제는 산업 현장에서 필수 인력이 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자 권한도 일부 특자도로 넘어와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농가 등을 위한 인력 지원에 나설 수 있다.
■5극3특 퍼즐 완성
5극3특은 정치권에서 나온 개념이다. 수도권 1극 집중현상을 해소해 전국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말이다. 메가시티 5곳과 특별자치도 3곳을 가리킨다.
5개 메가시티는 수도권,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충청권으로 나뉜다.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논의가 활발한 상태다. 3개 특별자치도는 제주, 강원, 전북으로 모두 출범을 마쳤다. 전북이 가장 후발주자로 앞으로 도입될 특례에 관심이 쏠린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농생명부터 문화관광, 고령친화, 미래첨단, 민생특화 산업까지 전북이 잘하는 걸 더 잘하고 새로운 것은 빠르게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전북의 새로운 100년, 함께 도전하자"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