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 전망에도 주가는 역주행
2024.01.24 18:19
수정 : 2024.01.24 18:19기사원문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현대차의 주가는 19만87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6.89%, 기아는 9만5400원에서 8만7900원으로 7.86% 각각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37% 늘어난 15조4532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아 역시 65.70% 증가한 11조9850억원이 기대된다.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우상향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적 불확실성'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지난해 같은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8412만대로 전망된다. 지난해(9.2%)보다 증가세가 확연히 주춤하다.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봐도 현대차·기아의 이익 둔화 흐름이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14조4736억원으로 6.34%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 영업이익 역시 5.71% 줄어든 11조3003억원으로 예측된다.
상상인증권 유민기 연구원은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는 줄어드는데 하이브리드, 전기차(EV) 시장 등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지금과 같은 영업이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나오면서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