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가소득 4970만원 전망...생산·소득 회복세
2024.01.25 10:00
수정 : 2024.01.25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식량안보 등 불확실성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농가소득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곡물가 등 경영비 증가 요인이 산재했음에도 정부 정책지원이 효과를 보이며 경영비 상승을 방어해냈다. 지난해 증가세에 이어 농촌경제연구원(KREI)는 올해도 약 7.7% 수준의 농가소득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KREI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후원으로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2024 농업전망'을 개최하고 올해 회복세와 위기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대내외적으로 불안 요인이 커지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 주제는 '불확실성시대의 농업·농촌, 도전과 미래로'를 선정했다.
KREI에 따르면 지난해는 농업 생산과 소득 모두 회복세를 보인 한 해였다. 경종 부문 생산액 증가로 지난해 농업 생산액은 2.3% 증가한 5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쌀 가격 상승으로 식량작물 생산액은 5.0% 증가한 10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채소류도 가격상승에 힙입어 1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물가 상상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과실류는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5조7000억원에 그쳤다.
양잠을 포함한 축산업은 한육우, 돼지 모두 생산량이 늘어나며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가금류 생산액이 전년 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축산 정체 생산액은 0.8% 늘어나 2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으며 영농광열비 등 제반 물가를 끌어내린 것이 경영 안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밖에도 비료비 등 투입재비도 안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료비 상승 등은 다소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호당 농업소득은 전년대비 12.9% 늘어난 1070만원을 기록했다. 농업소득은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용을 뺀 수치다. 경영비 방어에 성공하며 22년 984만5000원에서 다시 1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호당 농가소득 역시 평년을 상회하는 4830만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4.7%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전략작물 등 직불금 규모가 확대되며 이전소득이 1590만원으로 4.2%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외소득(1940만원)과 비경상소득(230만원)도 평년 수준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농가인구와 농림어업취업자수는 각각 1.1%, 0.1% 감소했다. 농가인구는 214만2000명, 농림어업취업자수는 152만5000명으로 감소세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KREI는 "2024년에도 농업생산액 증가와 경영비 안정, 농업소득 개선이 계속될 것"이라며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수는 증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큰 증가세를 보였던 식량작물과 채소류는 각각 약보합(10조7000억원), 감소(13조4000억원)를 전망했지만 과실류가 평년 생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작황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생산량은 5.1% 늘어난 6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축산 역시 돼지와 가금류는 생산액이 줄겠지만 한육우 생산액이 2.9% 늘어나며 전체 규모는 0.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비 역시 '선방'을 예상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과 영농광열비, 비료비 등 투입재비의 회복세가 안착 기조를 보이며 경영비 부담은 낮아질 전망이다.
경영비에서 전년대비 2.5% 수준 감소가 에상되며 농업소득 역시 1000만원 선에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올해 농업소득은 7.7% 늘어난 1150만원, 농가소득은 2.8% 늘어난 4970만원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연 평균 1.5%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KREI의 예측을 따라가면 2033년 농가소득은 5580만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라 농가인구는 1.1% 감소한 211만8000명 수준을 예상했다. 다만 전체 취업자수는 국정과제인 '청년농업인 육성' 등을 통해 증가로 돌아설 것이라고 봤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