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김기현 향해 '선사후당' 비판.. 울산 남구을 리턴매치 선언

      2024.01.25 14:35   수정 : 2024.01.25 14: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민의힘 박맹우 전 의원이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김기현 전 대표와 공천경쟁을 공식 선언했다. 울산시장과 재선 의원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와 같은 '울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박 전 의원과 김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울산 남구을 경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경선에서는 김 전 대표가 60.4%를 확보해 현역이었던 박 전 의원(39.6%)을 따돌리고 본선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에 울산시장을 역임한 두 전·현직 국회의원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경우 전국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2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김기현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총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잘 아시다시피 울산시민의 크나큰 기대 속에 전폭적인 지지로 당의 큰 역할을 맡으신 '분'이 당이 극도록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선당후사는 커녕 선사후당, 즉 당보다는 오직 자기만의 이익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울산인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라고 직격 했다.

여기서 박 전 의원이 지칭한 '분'은 김기현 전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의원은 이어 "자중하기는커녕 다수의 젊은 지망자들의 총선 출마를 은근히 막고 단독 출마를 시도함으로써 어쩌면 유권자들의 단일 선택을 강요 하는 꼴이 되고 있다"라며 "이것은 시민에 대한 모독이 아니겠냐"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그러면서 "그간 많은 시민들로부터 진심어린 출마 권유를 받아오면서 상당 시간 고심한 끝에 마침내 출마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빠른 시일 내 예비후보 등록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총선으로 국회에 진출하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세대 교체를 약속했다.

박 전 의원은 미리 배포한 '출마의 변'에서 "국민의힘은 현재 심각한 총선 위기에 직면해 있고 나라도 울산도 경제가 심히 어려운 처지에 있다"라며 "이럴 땐 문제해결 능력과 경쟁력이 있는 사람, 경륜이 출중한 사람이 절실히 요청되는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과 정치를 두루 경험한 자신이 국회로 진출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울산의 새로운 도약도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박 전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의 출마가 예상되는 '울산 남구을'에 대해 최근 후배 정치인을 비대위에 천거한 사실 등을 공개하며 이날 자신의 출마 선언도 미리 비대위와의 의견 공유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전략 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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