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손가락' 전장사업 10년만에 '효자'로..위기 속 빛난 '조주완식 체질개선'

      2024.01.25 16:34   수정 : 2024.01.25 20: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자동차 전기부품)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비중은 8년 전 32.5%(약 18조원)에서 지난해 47.8%(약 40조원)로 확대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의 확정실적을 25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1041억원, 영업이익은 31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351.8% 늘었다.

핵심사업인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구독 모델 등 신사업모델 도입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다. 또, 실적을 발표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뤄냈다. 2022년 LG전자 전체 매출액 가운데 처음으로 10%를 넘긴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비중이 12%까지 올라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회복 지연과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내건 LG전자는 올해도 가전업체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본격적으로 사업 성장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총 10조원 중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 시설투자에 3조5000억원, 전략적 자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2조원을 쓸 예정이다.
조 CEO는 "M&A 대상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역량을 확보해야하는 신규사업 영역에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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