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 절반, 비례연합정당 논의 촉구..."병립형 퇴행은 악수"
2024.01.26 11:17
수정 : 2024.01.26 11: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전체 의원(164명)의 절반에 달하는 의원들이 선거제의 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촉구하며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당내에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려는 분위기가 나오자 이를 막아서려는 것이다.
이탄희, 김두관, 민병덕 의원 등 민주당 의원 81명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립형 퇴행은 윤석열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惡手) 중의 악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례대표 몇 석 더 얻으려다 253개 지역구에서 손해를 보는 소탐대실을 막아야 한다"면서 "지역구 민주당, 비례 연합으로 연동형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민주개혁진보대연합을 이루자"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시민사회단체 대표 234명이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견제·심판을 위한 민주·개혁·진보대연합'을 구체화하기 위한 연석회의를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민주당이 선거연합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은 집권 1년 반 만에 국정운영과 민생을 파탄의 지경으로 몰아넣은 윤석열 정부를 중간평가하고 이를 견제·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가 생겨나면서 총선 구도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을 필두로 한 연합정당과 정부·여당의 1대 1 구도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253석 지역구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정부·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고, 경합 지역에서 개혁·진보정당들 간의 경쟁으로 윤석열 정부를 견제·심판하는 민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지역구 최대 의석 확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수도권, 충청, 강원, 부울경 등에서 표 분산으로 경합 지역이 늘고, 0.73%p 차이 대선 패배의 악몽이 지역구에서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해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민주 진영 분열의 명분을 주는 것이며, 윤석열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 중의 악수"라며 "선거 기간 내내 제3지대, 시민단체의 공세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여러 정당의 연대와 연합을 통해 다양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 투표율을 높이고, 민주주의의 위기가 심화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한 국민과의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민병덕 의원은 '위성정당을 만들자는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의힘에서 하자는 것은 위장정당이고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방식은 위장·위성정당이 아니라 연합정당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탄희 의원은 "선거연합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했기에 (민주당도)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민주당만이 주도하는 연합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웠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