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토리 "SNL, 거대기업의 강탈" vs 안상휘 PD 측 "허위사실 法대응" (종합)
2024.01.26 17:59
수정 : 2024.01.26 17:59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제작한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SNL 코리아'의 제작진인 안상휘 PD 측이 이틀째 각자의 주장을 밝히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안상휘 PD 측은 에이스토리가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해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을 했음에도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냈다.
이에 에이스토리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안상휘씨가 에이스토리와 관련하여 노예계약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안상휘 PD 측은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면서 'SNL 코리아'는 에이스토리의 전유물이 아니라면서 "안상휘와 에이스토리 사이의 자문용역계약은 2023년 12월14일 계약기간 만료로 종료되었고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에 대해 어떠한 의무도 부담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에이스토리가 안상휘를 상대로 청구하는 70억원의 이적료는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그저 안상휘와 'SNL 코리아' 시즌 5를 흠집내기 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덧붙여,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를 에이스토리의 임원이었던 것처럼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설명했다.
안상휘 PD 측은 에이스토리를 초대형 콘텐츠 제작사라며 "'갑'의 위치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업계의 영향력을 믿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을 증명하는 통화, 카톡 기록 등 구체적인 증거는 무수히 많다"고 했다.
26일 에이스토리는 또 한 번 반박문을 냈다. 에이스토리는 '중소제작사'라고 강조하며 "실패의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중소제작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본과 인프라를 투자하여 2017년에 중단된 'SNL' 프로그램을 다시 인기 예능으로 부활시키는데 성공하자, 초거대 기업인 쿠팡 측과 에이스토리 소속 본부장 안상휘가 이를 제작한 예능본부 직원들을 유인하여, 에이스토리의 예능본부를 송두리째 강탈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는 "수십억원을 투입해 제작 중이던 프로젝트를 폐기했다"라며 "쿠팡 측과 안상휘에게 공정거래법 위반행위 및 업무상 배임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상휘 PD가 대외적으로 임원의 역할을 수행했고, 본인 뿐만 아니라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 직원들을 상대로 씨피엔터테인먼트 행을 강력하게 종용하는 '업무상 배임행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안상휘 PD가 말하는 '이적료'라는 표현도 맞지 않다면서 "에이스토리는 안상휘와 쿠팡 측에게 청구하고 있는 것은 업무상 배임과 불공정 거래로 인하여 법적으로 인정되는 손해배상"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안상휘 PD와 'SNL 코리아' 제작진도 재차 입장을 냈다. 이들은 "에이스토리가 'SNL 코리아' 시즌5 제작 이익금을 안상휘 개인에게 손해배상으로 청구했으며, 에이스토리의 다른 작품 제작비까지 안상휘 개인에게 청구하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노예계약이자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발목잡는 행위"라고 했다.
또 안상휘 PD와 제작진의 이직은 계약 기간 종료에 따른 정상적인 것이며 어떤 불공정행위도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안상휘가 (에이스토리) 재직기간 씨피엔터테인먼트 창업을 도왔다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K콘텐츠 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대표는 부디 소속 창작자를 한낱 돈벌이 수단이나 허황된 공갈을 하기 위한 볼모가 아니라, 인격체로 존중하는 모범을 보이기를 당부한다"라고 했다.
한편 'SNL 코리아 시즌4'는 지난해 7월 종영했으며, 시즌5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5 첫 호스트로는 배우 임시완으로 확정됐다. 쿠팡플레이 측은 'SNL 코리아' 시즌5 제작 및 공개에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