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스타트업, 60억달러 자본모금 나서...한국 투자자들과도 접촉

      2024.01.27 07:34   수정 : 2024.01.27 07: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가 홍콩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최대 60억달러(약 8조원) 투자금 확보에 나섰다. 일본과 한국 투자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xAI가 최근 수주일에 걸쳐 부유한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을 접촉해 자본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칫 중국의 입김이 xAI에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식통 4명에 따르면 xAI가 자본유치 협상을 위해 접촉한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은 홍콩의 가족 자산운용사다.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홍콩에서도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홍콩에서 협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xAI는 아울러 중동지역 국부펀드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xAI가 일본과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접근했다고 밝혔다.

소식통 3명은 머스크가 이번 자본조달 과정에서 최대 60억달러 신규자금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2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 한 곳에서 지원받은 13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이기는 하지만 적은 액수도 아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직 협상은 진행 중이며 투자자들이 선뜻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문제는 홍콩에서 xAI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입김이 센 홍콩에서 자본을 확보할 경우 xAI의 AI 기술에 중국이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중국의 AI 역량 확보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2022년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중국 수출 통제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춘 AI 반도체도 추가로 수출을 금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울러 미 투자자들이 홍콩을 포함해 중국 AI에 투자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머스크의 xAI는 지난달 챗봇 그록(GROK)을 공개하며 첫 AI를 선보인 바 있다. 그록은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포스트들을 활용해 훈련하고 있다.
덕분에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훈련해 최신 정보에 취약한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 AI에 비해 최근 현실을 더 많이 반영한 답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에도 모건스탠리가 xAI 자본 모집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2022년 머스크가 지금은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를 인수할 때 머스크의 자금 차입을 도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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