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에 북 무기시험 등 우려 제기...후티반군에 영향력 행사도 요청

      2024.01.28 03:55   수정 : 2024.01.28 0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6~27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북한의 무기시험, 또 북한과 러시아간 협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아울러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반군의 도발을 억제토록 중국이 이 지역 외교채널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도 요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위원은 이틀에 걸쳐 12시간 동안 회담을 했다.



회담 참석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미 고위 관계자는 설리번이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무기시험과 북러 관계 확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특히 이같은 일련의 흐름으로 볼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엇을 의도하는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했다.

북한은 최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 등을 진행했다. 또 북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탄도미사일과 탄약을 제공하면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방문 일정을 잡는 등 북한과 러시아간 고위급 인사 교류에도 다시 물꼬가 트이고 있다.


미국은 아울러 홍해에서 도발을 지속해 물류 차질을 부르고 있는 후티반군의 활동 억제를 위해 중국이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26일에는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스위스 상품거래업체 트라피구라의 석유제품을 싣고 가던 유조선 한 척이 아덴만에서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설리번은 왕이에게 중국이 이란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왕이는 중국이 이 문제를 이란에 제기했다고 답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 미 행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실제로 이란에 우려를 제기했는지, 또 우려를 제기했다면 효과가 있는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설리번과 왕이간 고위급 회담에 이어 미국은 이번주 베이징에서 마약확산 억제를 위한 회담을 개최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정상회담을 계기로 접촉을 이어가며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주석간 회동 뒤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안정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미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과 시진핑이 수개월 안에 또 전화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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