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결승까지 간다"… 만약, 16강 탈락하면 후폭풍 감당 힘들 듯

      2024.01.28 10:35   수정 : 2024.01.28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폭발 직전의 냄비 그 자체다.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여론은 말 그대로 폭풍 전야다.

최근 요르단전, 말레이시아전 졸전으로 팬들의 마음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축구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해있는 상태다. 한국은 최근 아시안컵 7회 연속 8강에 들어갔다.
만약, 16강에서 탈락한다면 경질론이 강력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여전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전부터, 도하 현장을 찾을 취재진과 붉은악마들에게 "결승전까지 호텔을 예약하라"고 큰소리쳐왔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기자가 '숙박을 연장해야 하는데 정말 결승전까지 예약해도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클린스만 감독은 시원하게 웃으며 "빨리 연장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우리는 우승을 하기 위해 여기에 왔고, 목표가 뚜렷하며, 우리 자신을 믿는다"면서 여러분도 같이 믿어 달라. 끝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가 끝났을 때 우리가 우승을 못했다면, 질타를 해도 좋다. 그걸 감내하는 게 내 일"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믿고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코치진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을 분석했다. 16강전이 펼쳐질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사우디의 홈구장과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의 3만 명 팬이 경기장에 집합할 것이다. 분위기가 우리에게 불리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 또한 축구의 일부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16강전은 어쩌면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만약, 16강에서 조기탈락하기라도 하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역대로 아시안컵은 한국 대표팀 감독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종환 감독이 지휘하던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당시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했고 경질당했다.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이 대회 4강에 올랐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져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조별예선 탈락으로 입지가 좁아져 있었던 허 감독은 아시안컵 결승 진출 실패 후 자진 사임했다.


2003년 지휘봉을 잡은 움베르트 코엘류 감독은 아시안컵 지역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충격패를 당하며 경질당했다.

2006년 한국 축구 사령탑에 오른 핌 베어벡 감독은 2007년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조별예선에서 바레인에 져 충격을 안겼다.
그 이후 8강에서 탈락하며 대회 후 자진 사퇴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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