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제자리 걸음… "올해도 저성장" 잿빛 전망
2024.01.28 18:21
수정 : 2024.01.28 18:21기사원문
28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6670만t으로 전년 6590만t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철강사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을 겪어 왔다. 특히 태풍 힌남노로 공장 침수·가동 중단까지 겹치면서 지난 2022년 국내 철강사들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6590만t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과 코로나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철강 생산량과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조강생산량은 7000만t대를 기록했다.
조강생산량 성장세가 멈춘 것은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10억1910만t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조사 대상인 71개국 중 전체의 55.1%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철강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춘절 연휴 이후 리오프닝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감산 압박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부채 문제, 고금리 등으로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수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9000만t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8820만t으로 전년 18억8760만t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철강산업이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한국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1% 수준 증가에 멈출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의 전반적인 약세로 회복 속도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건설산업에 의존도가 가장 높고 민감하지만 침체가 이어져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중국도 지난해 말 부양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올해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