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게임 OST, 유저 귀 사로잡고 무한확장

      2024.01.28 18:26   수정 : 2024.01.28 18:26기사원문
인기 게임에 삽입된 주제곡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뮤직비디오로 대중과 접점을 넓히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게임 OST를 배경 음악이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음악 사업으로 확장시키면서 게임 음악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라이엇게임즈의 흥행작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은 공연이 열린다.

'리그오브레전드 : 뮤직 오브 룬테라'는 롤(LOL) 세계관 속 캐릭터들에게 헌정된 곡들을 비롯해 '레전드 네버 다이', '라이즈', '워리어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레전드 네버 다이'는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2017년 주제곡이기도 하다.


최근 게임사들은 게임 캐릭터 등을 활용한 음원을 멜론,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음원 플랫폼에 정식 발매하고, 오케스트라 공연에 뮤직비디오도 제작·공개한다. 엔씨소프트는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를 활용해 첫 번째 음원 뮤직비디오 '막내의꿈'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각종 게임의 OST를 잇따라 발매하며 게임 음악 사업에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도구리는 '리니지2M' 속 너구리 몬스터를 캐릭터로 만들어 달라는 유저들의 요청으로 탄생한 인기 캐릭터다.

엔씨가 지난해 말 기대작으로 내놓은 MMORPG 'THRONE AND LIBERTY'(TL)의 OST도 두개가 발매됐다. 첫번째 OST 앨범인 '더 퍼스트 저니'는 유명 작곡가인 벤자민 월피시가 작곡하고 영국 런던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 타이틀곡을 제외한 모든 수록곡은 세계적인 스튜디오 오스트리아 싱크론 스테이지 비엔나에서 녹음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두번째 OST 앨범 '어드벤처스 인 솔리시움'도 헝가리, 독일,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전 세계 뮤지션이 참여했다. 엔씨는 총 네 장의 정식 OST 앨범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10주년을 맞아 신규 클래스 '스칼라'의 테마 음악 '그라비티'를 공개했는데 사전 공개 당시 열렬한 반응이 쏟아지자, 다양한 테마 음악 시도에 나서기로 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인기작들의 OST를 다양하게 재해석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이어왔다.


게임사들이 유명 작곡가와 오케스트라, 아티스트라와의 협연 등으로 OST에 시간과 자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은 기존 이용자들에게 게임 세계관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새로운 유저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게임 음악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2억8000만 달러(1조7126억원)에서 오는 2029년 21억9300만 달러(2조93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 OST는 새로운 게임을 발매할 때 중요하게 신경쓰는 부문 중 하나"라며 "게임 유저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대중 인지도를 높이는데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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